[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시범경기는 진짜가 아니지 않나."
미운 오리인줄 알았는데, 백조였다. 역시 100만달러라는 거액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었다.
SSG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정규시즌 개막 후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크론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양팀이 0-0으로 맞서던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NC 선발 웨슨 파슨스로부터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1S 상황서 파슨스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쳤는데, 마치 미사일포가 날아가듯 강하고 빠른 타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홈런은 이번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크론의 첫 홈런포. 하루 전 NC와의 개막전에서는 연장 10회 1타점 쐐기타 포함 멀티히트를 때리더니 2경기 만에 홈런까지 쳐내며 정상궤도에 진입중임을 알렸다.
사실 크론은 100만달러를 받고 SSG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공갈포' 전락 위기에 처했다. 홈런은 2개를 쳤지만, 타율이 1할6푼7리에 그쳤다. 한국 투수들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원형 감독도 공개적으로 크론에 대한 걱정의 시선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짜' 실전이 벌어지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크론은 3일 경기 후 "첫 경험이란 소중하다. 첫 안타, 첫 타점, 첫 홈런이 나왔다. 특히 팀이 이기면서 내 첫 기록들이 나와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론은 시범경기 붑진에 대해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의 연장이다. 그 때 못한 게 다행이다. 시즌에 들어오니 타이밍이 맞아 들어간다"고 말하며 "사실 슬럼프라는 단어를 시범경기 때는 잘 쓰지 않지 않은가. 시범경기는 진짜가 아니니 말이다. 나는 오랜 시간 야구를 하며 내 사이클을 알고 있다. 계획대로 나아가면 괜찮아질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론은 처음 경험하는 한국야구에 대해 "야구적으로는 크게 다른 게 없다. 다만 팬들의 큰 에너지를 느낀다. 내 응원가를 무척 좋아한다. 들을 때마다 아주 즐겁다"고 설명했다.
크론은 개막 2연승을 거둔 SSG 팀 분위기에 대해 "신-구 조화가 좋다. 나도 어린축에 속하는데,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잘 챙겨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선의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최 정, 한유섬과의 홈런 경쟁을 즐겁게 해보고 싶다. 경쟁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홈런을 치고 캡틴(한유섬)에게 '홈런은 이렇게 치느거야'라고 했는데, 캡틴이 바로 홈런을 쳐 민망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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