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규시즌이 시작된지 3일만에 선수 퇴장이 발생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가 올시즌 처음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됐다.
스트라이크존이 문제였다. 이용규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첫번째, 두번째 타석에서 연속 볼 넷을 골라냈던 이용규는 7회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9회말 또 한번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두번째 삼진 때 이용규의 행동에 윤상원 주심이 퇴장을 명령했다.
이용규는 주심에게 직접적인 항의를 하지 않았다. 행동이 문제였다. 삼진 콜이 나오자 마자 억울한 표정을 보였던 이용규는 배트를 타석에 놓고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윤 주심은 이를 항의라고 판단해 바로 퇴장을 지시했다.
바깥쪽 높은 공이었다. 충분히 스트라이크로 볼 수 있는 공이었지만 이번 시즌부터 선수의 키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의 높이가 달라지는 만큼 키가 작은 이용규에겐 높아보일 수도 있었다.
앞으로 이러한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불만을 표시할 타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승부욕이 강한 타자일수록, 중요한 승부처일수록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용규는 지난 2018년 4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삼진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다가 퇴장을 당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 당시에도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는 시기였다.
예전에도 KBO는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표명했고 시즌 초반 이전보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자와 코칭스태프, 관중들의 계속되는 불만 재기에 결국 시즌이 흘러가면서 예전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스트라이크존 확대에도 많은 야구인들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허 운 심판위원장은 스프링캠프 때 "심판뿐만 아니라 구단과 현장, 그리고 언론과 팬 여러분까지 함께 도와주셔야 한다"면서 "시즌 초반 현장에서 마찰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더 박진감 넘치고 공격적인 야구를 위해선 스트라이크 존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해주시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러나 공 하나의 결과로 인해 자신의 성적과 팀 성적이 달라질 수 있는만큼 당사자인 타자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걱정했던 반발이 3일만에 나왔다. 그것도 37세의 19년차 베테랑이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러한 타자들의 반발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이 잘 정착되기 위해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타자들의 인내심이 더더욱 요구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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