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계속 좋은 관계를 만들었으면." "우리도 농구장에 초대해주길."
종목은 다르지만 이국 땅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하기에, 서로의 마음을 너무 잘 알 수 있다. 수원과 KT로 묶인 4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처음 만나 서로를 응원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KT 위즈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장에는 KT 소닉붐 프로농구단의 두 스타 허 훈과 양홍석이 방문했다. 시구와 시타를 위해서였다.
KT는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다 지난해 수원으로 적을 옮겼다. 수원을 KT 스포츠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그룹의 의지였다. KT 야구단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농구단도 이번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을 확정지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서로의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허 훈, 양홍석 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과 마이크 마이어스도 경기장을 찾았다. 추운 날씨에도 관중석에서 열심히 위즈를 응원했다.
경기 전 KT 외국인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하며 덕담을 주고 받았다. 네 사람은 출생지가 모두 다르다. 라렌은 아이티, 마이어스는 미국이다. 쿠에바스는 베네수엘라에서 왔고 데스파이네는 쿠바 출신이다. 하지만 처음 만난 사이에도 마치 오래 알아왔던 것처럼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다.
라렌과 마이어스는 "야구 정규시즌이 시작됐다.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 중요하다. 무탈히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 그리고 2연패를 노린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응원하겠다. 우리 외국인 선수들끼리 좋은 관계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도 화답했다. 쿠에바스는 "농구 선수를 실제로 보니까 키가 상당히 크다"고 말하며 "이번 기회로 우리도 농구장에 한 번 초청해줬으면 좋겠다. 소닉붐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스파이네 역시 "형제 구단도 다치지 않고 선전하기를 기도하겠다. 농구장이 집에서 멀지 않다. 놀러가겠다"고 약속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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