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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3년 6개월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의 표정은 비장했다.
6일 잠실구장. 원정팀 3루 더그아웃 불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선수가 눈에 띄었다. 불펜 피칭을 하는 선수는 등번호 1번 양창섭이었다.
황두성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양창섭은 선발 등판 30분 전 구위 점검 차원에서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주자가 루상에 나가 있는 상황을 가정한 뒤 퀵 모션(와인드업 없이 셋포지션에서 공을 던지는 동작)으로만 공을 던졌지만, 양창섭의 직구는 포수 강민호의 미트로 묵직하게 꽂혔다.
피칭을 지켜보던 동료들은 "각성했네" "덕수고의 자랑, 덕수고의 아들"이라며 양창섭의 기를 살렸다. 피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무렵 말없이 지켜보던 황두성 코치도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 박수를 치며 "좋아 좋아"를 연신 외쳤다.
떨리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삼성 양창섭은 이날 동갑내기 친구 두산 곽빈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양창섭의 승리였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무실점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양창섭은 5이닝 3피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한 친구 곽빈보다 한 수위 피칭을 선보였다.
덕수고 졸업 후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양창섭은 데뷔 시즌 19경기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19년 오른 팔꿈치 안쪽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후 양창섭은 2020년 10월 1군에 복귀해 2021년까지 구원투수로만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4~5선발 경쟁을 펼치던 양창섭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직전 선발 등판은 2018년 10월 3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무려 3년 6개월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다시 오른 양창섭은 거침없이 자신의 공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6km를 기록했다.
1,300일 만에 값진 선발승을 올린 양창섭의 목표는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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