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팬 퍼스트!'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신임 총재의 취임 일성이자 목표다.
형식적 구호로만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 달라짐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 구단, KBO 모두 한 마음이 될 때 이뤄질 수 있는 목표다.
큰 흐름을 잡는 거시적 접근과 작은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시적 접근이 동시에 필요하다. 세대를 아우르는 세심한 배려도 필수다.
허 총재가 강조하는 'MZ세대'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호응을 얻고 있는 구단이 있다. 삼성라이온즈다.
야구장에 오면 야구만 보는 게 아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MZ세대의 참여를 위한 특별 공간을 마련했다.
홈구장인 대구 라이온즈파크 매표소 앞 광장에 마련된 'L ONS' 포토존이다. 올시즌 새롭게 선보인 공간.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가 팬들의 열성적 참여를 불러모았다.
LIONS 에서 I 가 빠진 'L ONS' 형태. 눈썰미 있는 팬들은 홈 개막 첫날부터 단번에 포토존의 의미를 파악했다.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줄을 늘어 설 정도로 큰 인기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야말로 단숨에 라팍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셈.
라팍 매표소 광장에는 기존 오승환 구자욱 원태인의 모습이 담긴 포토존이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을 앞두고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잡기 위한 새 포토존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L ONS' 포토존이다. 프로야구의 진정한 주인공은 야구장을 찾은 나(I)이자 팬이라는 점을 강조한 기발한 컨셉트.
팬들이 직접 참여를 통해 미완성 빈자리를 채워줌으로써 LIONS를 완성시킨다는 각별한 의미를 담았다.
직접 사진을 찍어본 팬들의 호응은 폭발적이다.
라팍 방문 기념에 예쁜 사진까지 일거양득이다.
팬들의 촬영 노하우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붉게 물든 노을 배경이나 일몰 후 포토존 점등 상태에서 촬영하면 더 멋진 사진이 나온다는 반응.
작은 노력과 아이디어라도 철저히 팬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렇게 좋은 무대가 마련될 수 있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사고는 이미 구식이다. 프로야구를 소비하는 현재이자 미래의 고객, 다양한 니즈의 MZ세대를 야구장으로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L ONS' 포토존은 작은 발상의 전환이 만든 의미 있는 시도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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