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쌍둥이가 상대편 투수로 한경기에 등판하는 진귀한 장면이 탄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테일러 로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간 투수 타일러 로저스가 12일(한국시각) 맞붙었다.
둘은 30초 차이로 태어났다. 테일러가 형이다.
쌍둥이인데 둘은 판이하게 다른 투수다. 테일러는 왼손 투수인데 타일러는 오른손 언더핸드다. 등번호도 반대다. 테일러가 17번을 달았는데 타일러는 71번을 달았다.
역대 쌍둥이가 같은 경기에 나온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5번째이고 둘 다 투수인 경우는 이번이 2번째. 같은 경기에 상디팀 투수로 등판한 것은 사상 처음. 경기전 선발 라인업을 형제가 교환했다고.
이날 결과도 달랐다. 형이 웃었고, 동생은 울었다.
동생인 타일러가 먼저 등판했다. 2-2 동점이던 7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올랐다. 선두 김하성에게 유격수 내야안타에 이어 트렌트 그리샴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오스틴 놀라를 우익수 프라이로 잡아내 2사 1,3루. 매니 마차도를 상대로 힘없는 투수앞 땅볼을 유도하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타일러가 공을 잡다 놓치고 말았다. 1루로만 던져 2아웃. 그 사이 김하성이 홈을 밟아 샌디에이고가 3-2로 앞섰다.
아쉬움 속에 타일러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7회를 마쳤다.
테일러는 4-2로 앞선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1사후 브랜든 벨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다린 러프와 헬리엇 라모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끝냈다.
형은 세이브를 기록했고, 동생은 패전 투수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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