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남녀 주인공 두 명 만의 이야기는 '지겨웠다'던 노희경 작가의 말이 '우리들의 블루스'로 증명됐다. "우리 삶은 다 각자 주인공이다"라는 노희경 작가가 주는 깊은 울림처럼, '우리들의 블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와 닿았다.
지난 4월 9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노희경 극본,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연출)가 옴니버스 형식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색다른 첫 인상을 남겼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이 출연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1, 2회는 차승원과 이정은이 주인공인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로 첫 포문을 열었다.
1, 2회 메인 에피소드는 20년 만에 만난 친구 최한수(차승원 분)와 정은희(이정은 분)의 이야기이지만, 이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제주 오일장과 푸릉마을 사람들 모습이 생동감 넘치게 소개됐고, 다른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등장이 특색 있게 담기며 흥미를 모았다.
트럭만물상 이동석(이병헌 분)과 그에게 7년 전 상처를 남긴 민선아(신민아 분), 비밀이 있는 듯한 해녀 이영옥(한지민 분)과 그녀에게 마음이 가는 선장 박정준(김우빈 분), 앙숙 사이인 아버지들 정인권(박지환 분)-방호식(최영준 분)과 몰래 사랑을 키우는 자식들 정현(배현성 분)-방영주(노윤서 분), 아들 이동석과 남처럼 지내는 오일장 할망 강옥동(김혜자 분), 상군 해녀로 등장한 현춘희(고두심 분)까지. 다른 에피소드 주인공들은 주변 인물처럼 나와 자신의 이야기 베이스를 쌓았다.
이러한 옴니버스 구성은 '우리들의 블루스'의 전체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노희경 작가는 "우리 삶은 다 각자 주인공이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의 메시지를 예고했다. 에피소드별 주인공도 다르고, 회마다 에피소드가 달라진다. 이에 오프닝 타이틀에도 해당 회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이름이 먼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에피소드마다 달라질 오프닝 타이틀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가 배경이라는 것도 주인공들을 연결시키는 '우리들의 블루스'만의 독특한 옴니버스 매력을 더했다. 노희경 작가는 제주의 괸당문화(모두가 친인척인 개념)를 말하며 "남이 아닌 우리라고 여기는 제주 사람들의 문화가 사라져가는 한국의 뜨끈한 정서를 보는 듯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전통이 가장 오래 남아있는 곳. 노희경 작가도 이를 주목했다. 이를 보여주듯 '우리들의 블루스' 1, 2회에서는 이동석(이병헌 분)이 선배들의 동창회에 합류하고, 박정준(김우빈 분)이 술에 취한 형님들을 챙기는 등 한 마을에서 정을 쌓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은 옴니버스 드라마 촬영에 대해 "어떤 회는 내가 주인공이고, 어떤 회는 내가 지나가는 사람처럼 잠깐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게 재미있었다. 드라마의 레이어가 쌓여가는 느낌이었다. 그곳에 진짜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카메라만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주인공들의 삶을 보여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줄 옴니버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켜켜이 쌓아갈 앞으로의 이야기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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