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야구장에 빨리 오고 싶다."
잘 나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SSG 랜더스 선수들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도 다 원동력이 있었다. 선수들이 빨리 출근하고 싶어 안달이니, 야구가 잘 되지 않을 수 없다.
SSG의 개막 초반 행보가 무섭다. 개막 10연승 후 LG 트윈스에 11연승 저지를 당했지만, 곧바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스윕했다. 13승1패. 승률 9할2푼9리다.
투-타 밸런스가 기가 막히다. 나오는 선발투수들마다 무너지지 않고, 마무리 김택형을 필두로 불펜 투수들도 든든하다. 타선에서는 최 정, 한유섬을 축으로 신예 최지훈과 박성한 등이 어우러지며 리그 최고 타선으로 거듭났다.
계속 이기니 선수단 분위기도 최상이다. 김원형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보면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이렇게 열심히 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최근 SSG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야구장에 빨리 출근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최지훈이 선제타를 날렸다. 최지훈은 15일 삼성전 승리 후 정용진 구단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야구장에 빨리 오고싶게끔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또 선수들에게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S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약 4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홈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식으로 탈바꿈시켰다. 라커는 물론 목욕, 치료 시설과 수면실까지 갖춘 최첨단 시설이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후 올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베테랑 노경은도 "매일 경기장에 올 때마다 감독을 받는다. 야구장에 오는 시간이 평소보다 빨라졌다. 사우나도 자주 하고, 아이스크림도 항상 가득 채워져 있다. 시설이 좋아 이것저것 할 게 많으니 나도 모르게 경기장에 더 일찍 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경기 후 선수들이 함께 목욕을 하며, 경기 복기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 등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게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케빈 크론도 합세했다. 크론은 "나도 늘 일찍 출근하고 싶다. 아내가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 것 말고는 다른 곳에 가고 싶지도 않을 정도다. 라커는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지 모를 수준으로 최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과 비교해도 최상이다. 좋은 시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 이 좋은 시설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김원형 감독이다. 김 감독은 "나는 사우나에 가보지를 못했다. 내가 가면 선수들이 불편해서 다 나가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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