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나오기 힘든데 요며칠간 자주 들은 기록이 있다. 그것은 '퍼펙트 게임'. 일본에서는 '완전경기' 라고 부른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의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1)가 지난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9이닝 동안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아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퍼펙트 게임은 80년 넘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불과 16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사사키 개인으로는 그 날 경기가 첫 완투, 첫 완봉승이고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연소 퍼펙트 게임이었다.
대단한 기록을 세운 사사키였지만 그 한 경기가 끝이 아니었다. 사사키는 다음 등판인 지난 17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도 8회까지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지난 10일 퍼펙트 게임은 일본에서 28년만에 나온 기록인데, 같은 투수가 일주일만에 두 경기 연속 대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생겼었다.
약 3만명의 만원 관중은 사사키의 두 번째 퍼펙트 게임을 기대했는데 그 날 사사키는 8회까지 102개를 던졌고, 경기는 0-0의 동점이었기 때문에 사사키는 9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사사키의 연속 이닝 무주자 기록은 아직도 17이닝으로 계속 진행 중이다.
한편, KBO리그에서는 1982년의 출범 이후 퍼펙트 게임은 한 번도 없다. 거의 달성했다고 할수 있는 피칭이 개막전에서 나왔다. 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32)는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 종료까지 안타, 4사구, 실책 등 한 번도 주자를 내보내는 것 없이 27명의 타자를 처리했다. 하지만 그 날 SSG타선은 9회까지 득점을 못해 0-0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SSG는 10회초에 4점 리드를 했지만 104개를 던졌던 폰트는 10회말 시작 이전 교체돼 아쉽게도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게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 KBO리그에서 언제 퍼펙트 게임을 볼 수 있을까. 필자는 올해 4, 5월중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는 예감이 있다.
올시즌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확대)로 인해 투수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4사구 허용도 안 되는 퍼펙트 게임의 경우 스트라이크존의 크기는 중요한 포인트다. 또 스트라이크존이 넓어 지면 투구수도 줄일 수 있고, 9회 완봉의 기회도 생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개막전에서 퍼펙트 게임을 놓친 폰트에게는 다시 도전 기회가 있고, 지난 17일 KT 위즈전에서 9회 2사까지 무실점 피칭을 보인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에게도 가능성을 느낀다.
또 투수의 대기록은 체력적인 여유가 있는 4, 5월에 나올 확률이 높다. KBO리그의 경우 14번의 노히트노런 중 반 이상이 4, 5월에 달성됐다(4월 5회, 5월 3회). 그에 더해 요즘 경향을 보면 낮 경기에 대기록이 나오고 있다. 2019년 4월 21일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대전)전에서 삼성 투수 덱 맥과이어가 달성한 가장 최근 노히트노런은 낮 경기고, 개막전의 폰트 ,또 사사키의 두 경기도 모두 오후 2시 개시 경기였다.
선발 예고를 확인하고 퍼펙트 게임을 기대하면서 야구장을 찾아가는 주말 오후의 시간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쉽게 볼 수 없는 기록이지만 3년만에 가능해진 100% 관중 입장 허용의 기쁨을 재확인할 순간이 될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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