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아리엘 미란다의 부진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미란다는 지난 1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1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70개.
이날 두산은 미란다의 한계 투구수를 60~70개로 정해놓고 마운드를 운영했다. 미란다는 최고 구속 147㎞를 기록했으나,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볼넷을 남발했다.
미란다는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면서 KBO리그 정규시즌 MVP 및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란다와 총액 80만달러에 사인했던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19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미란다는 비자 문제로 2월 중순께 입국해 3월 연습경기에서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개막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0일 연습경기에서 투구를 점검한 뒤 키움전에 등판했지만, 제구 난조를 드러내며 우려를 키웠다.
김 감독은 미란다의 투구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안 좋죠"라고 말했다. 그는 "볼넷도 많았고, 스피드도 나오지 않았다"며 "통증은 없다고 하니 일단은 믿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회를 두 번 정도 더 줘봐서 좋아지는 게 안 보이면 구단에서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매회 볼넷을 두 개씩 내주고 스피드도 나오지 않았다. 그 정도 공으로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냉정한 평가를 이어갔다.
두산은 5선발로 낙점했던 박신지가 난조를 보이면서 1군 말소된 상태. 이런 가운데 미란다까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은 커지고 있다.
김 감독은 "미란다가 작년에 어깨 부상이 있었는데, 그게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 본인은 문제 없다고 하는데, 던지는 것을 보면 알지 않나"라며 "구위 자체는 타자들이 치기 쉬운 공은 아니다. 하지만 제구가 안되고 릴리스 포인트로 왔다갔다 한다. 그 부분이 염려된다"며 "제구만 된다면 구속이 안나와도 경기 운영은 될 것 같은데, 다음 선발 등판을 일단 지켜볼 생각"이라고 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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