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서울 SK의 자밀 워니(28)가 1년 전 '악동 이미지'를 벗고 '믿을맨'으로 다시 태어났다. 워니는 2019~2020시즌 SK의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는 정규리그 43경기에서 평균 27분51초를 뛰며 20.4점-10.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을 정규리그 공동 1위(코로나19 탓에 조기 종료)로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상, 베스트5를 수상했다.
SK는 2020~2021시즌도 워니와 함께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SK는 믿었던 워니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 그는 불어난 몸집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경기가 맘대로 풀리지 않으면 화를 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2월 2일 열린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였다. 워니는 코트를 무단이탈해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트레이닝복을 챙겨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렸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야 가까스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과 떨어져 혼자 앉아 있었다. 당시 워니는 코칭스태프에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SK는 워니의 폭주 속 정규리그를 8위로 마감했다.
농구계 안팎에서 SK와 워니의 결별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SK의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은 다시 한 번 워니를 선택했다. 워니는 전 감독의 믿음 속 1년 전 불명예를 실력으로 씻어냈다. 워니는 올 시즌 정규리그 45경기에서 평균 31분44초를 뛰었다. 22.1점-12.5점을 기록하며 SK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았다. 외국인 선수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분위기를 탄 워니는 포스트 시즌 첫 경기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30점-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101대83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단 25분36초를 뛰고도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워니는 "2주 동안 경기를 못했다. 감을 찾기 위해 다들 열심히 뛰었다. 오리온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 덕분에 100점까지 넣는 경기가 된 것 같다. 사실 부상 뒤 몇 경기를 빠지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2주 쉬면서 재활과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 현재 상태는 매우 좋다. 더 좋아지고 있다. 대학 때 우승 경험이 있다. PO를 하면서 우승 도전은 처음이다.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워니는 22일 4강 PO 2차전 승리를 정조준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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