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이강철 감독의 '금쪽이' 중 하나다.
좋은 투수임에 분명한데 자기 스타일이 강하다보니 가진 실력만큼 성적이 따라오지 않는다. 첫 해인 2020년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던 데스파이네는 지난해엔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빠른 공과 좋은 변화구에 나흘 휴식 후 5일째 등판을 선호하는 내구성까지 갖춰 이만한 투수가 없는데 가끔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제는 KT 코칭스태프도 그러려니 한다고.
올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 등판이던 5일 SSG 랜더스전서 6⅓ 8안타 5실점(4자책)으로 패??투수가 됐고, 두번째인 10일 한화 이글스전서도 5⅓이닝 8안타 4실점(2자책)으로 또 패전을 기록했다.
그런데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6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5연패를 끊는 귀중한 첫 승을 기록하더니 21일 LG 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7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LG전 창단 첫 3연전 스윕을 기록하는데 공을 세웠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의 쾌투다.
첫 2경기와 이후 2경기에서 안타를 맞은 것은 비슷했다. 하지만 실점은 달랐다. 그만큼 상대 주자가 나갔을 때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볼 수 있다. 21일에도 LG는 꾸준히 안타를 치며 출루를 했지만 끝내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주자가 없을 땐 빠르게 승부를 펼치다가도 주자가 나가고 특히 득점권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16일 롯데전의 데스파이네를 보고 신중해졌다는 평가를 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빠지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해야하다보니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주자가 나가니까 신중해지더라"면서 "예전 같으면 무조건 직구를 던졌을 상황에서도 포수 사인대로 변화구로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21일 경기 후에도 데스파이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정말 좋은 피칭을 했다"는 이 감독은 "영리한 경기 운영을 했고,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했다.
데스파이네는 "좌타자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지려고 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오늘 김준태와 호흡을 맞췄는데 장성우를 비롯해 우리팀 포수들이 좋은 선수라고 느꼈다"라며 김준태와의 호흡이 좋았다고 했다.
데스파이네는 4경기서 23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단 1개만 내줬다. 안타를 많이 내주더라도 위기가 적은 것은 볼넷이 없기 때문. 데스파이네는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 것이 볼넷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많이 이기고 승리에 많이 기여하고 싶다"는 데스파이네가 쿠에바스가 가져간 에이스의 칭호를 다시 가져가려 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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