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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구위는 참 좋았는데...투수는 결국 제구가 좋아야 한다는 걸 롯데 김진욱도 깨달았을 것이다.
올 시즌 첫 유통 라이벌 더비 롯데와 SSG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펼쳐진 26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시작 직전까지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 곳곳에 빗물이 고여있었다. 결국 그라운드 정비로 30분 늦게 시작된 게임. 양 팀 선발 투수 롯데 김진욱과 SSG 폰트도 불펜에서 어깨를 풀며 등판을 준비했다.
마인드홀, 임경완 두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진욱은 힘차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불펜 피칭 도중 비에 젖은 마운드에 김진욱의 디딤발이 미끄러지자 임경완 코치는 장비를 직접 들고 와 마운드 주변 흙을 정리해주기도 했다.
선발 등판 직전 불펜에서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20개 정도 던진 김진욱은 두 투수 코치의 OK 사인과 함께 마운드로 향했다.
1회부터 직구 최고 구속 147km를 찍은 김진욱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최주환, 최정, 한유섬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2회부터 롯데 선발 김진욱의 제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크론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 볼넷, 박성한의 안타로 무사 1,2루. 오태곤의 보내기 번트 작전 실패로 위기를 넘기는 듯했던 김진욱은 안상현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이흥련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사 만루. 포수 정보근은 마운드를 찾아 흔들리는 김진욱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에서 최지훈에게 2타점 적시타, 최주환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이흥련까지 득점하며 2회에만 4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5회까지 책임진 김진욱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진욱의 이날 구위는 타자들을 압도할 만큼 위력적이었지만, 비에 젖은 미끄러운 마운드 적응에 실패했다. 물론 상대 선발 폰트도 같은 조건이었지만, 이날 유독 김진욱은 중심축이 되는 디딤발이 자주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제구까지 흔들리며 2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5이닝 6피안타 4사구 3개 삼진 5개 4실점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직 무브먼트라는 평가를 받는 김진욱의 직구. 하지만 위력적인 구위만으로는 리그 정상급 투수가 될 수 없다. 정교한 제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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