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31·포항 스틸러스)가 '분유캄프(아이의 분윳값을 벌기 위해 네덜란드 전설적인 공격수 베르캄프로 변신했다는 의미)' 대열에 합류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인 지난 18일 오전 아빠가 됐다. 딸(태명 젤리)이 태어났다. 이름은 김새롬으로 지었다.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난다는 건 책임감 상승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김승대는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면서 표정을 밝게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전북, 2020년 강원, 2021년 다시 전북에서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결국 벤치 멤버로 전락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가 김기동 감독 밑에서 다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김 감독은 "훈련태도가 너무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프로 9년차 김승대는 지난 3일 FC서울전부터 투입됐다. 후반 28분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 이어 지난 6일 수원FC전에선 시즌 처음으로 선발출전해 66분을 뛰며 팀의 2대0 완승을 견인했다. 당시 김기동 포항 감독은 김승대의 플레이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코치들에게 전반 경기가 잘된 이유는 승대 덕분이라고 했다. 승대가 템포를 다 조절했다. 상대 수비수가 붙으면 뒤로 내줬다가 돌아 뛰는 템포에 볼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고, 상대 수비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후 김승대는 ACL 브레이크 직전인 지난 10일 강원FC전에서도 선발출전해 68분을 소화했다.
김승대 영입 효과는 컸다. 김승대는 상대 수비진이 유도하는 오프사이드 라인을 잘 깨기로 유명한 선수다. 때문에 별명도 '라인 브레이커'다. 이 장점을 후배들이 배우고 싶어한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해 통째로 쉬었던 이광혁도 올해부터 다시 뛰고 있는데 김승대의 라인 깨는 법을 배우고 싶어했다. 이광혁은 "사실 승대 형이 돌아오면서 '라인 깨는 법'에 대해 물어봤는데 두루뭉술하게 '그냥 하면 된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장난치지 말고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너는 스피드가 있으니 천천히 들어가면 된다'고 하더라. 승대 형이 와서 얻은 것이 있는 것 같다. 더 깊게 파고들어볼 것"이라며 웃었다.
'원조 분유캄프'는 정조국이다. 2009년 결혼해 이듬해 아들(태하)을 얻은 뒤 2010년 FC서울에서 13골을 터뜨려 '분유캄프'라는 애칭을 얻었다.
정조국처럼 김승대도 '분유캄프' 버프로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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