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핸디캡을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닌가요."
KT 위즈는 시즌 초반부터 '날벼락' 소식에 정신이 없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2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받았던 강백호가 계단에서 넘어져 오른 새끼 발가락이 골절됐다. 시즌에 들어가니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투·타 핵심선수가 빠진 가운데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까지 발가락 골절로 약 두 달 정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빠졌다. (강)백호는 우리에게는 외국인선수와 같은 존재"라며 "핸디캡을 너무 많이 주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거포' 박병호와 FA 계약을 하면서 이 감독은 박병호-강백호-라모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이들이 뭉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이 감독은 "세 명이 모두 들어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강백호와 박병호가 있으면 라모스도 살아나갈 수 있고, 6번에 장성우가 자리를 잡으면 한 이닝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1~2점 차 지고 있어도 기대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3명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핵심 전력의 '집단 이탈'은 처음이지만, KT는 해마다 주축 선수 1~2명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곤 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버텼던 힘에 대해 "대체 선수들이 '이 정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그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공백을 채울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에 나가는 선수는 좋지 않겠나"라며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그 선수들이 자기 플레이만 해주면 팀도 살아난다"고 바라봤다.
분명한 위기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성장 기회로 만들겠다는 생각. 이 감독도 "홍현빈도 그렇고, (오)윤석, (김)병희 등을 계속 기용하려고 한다. (대체 선수들도)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이 낫다"라며 기회 부여로 성장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분간은 타선 공백이 심각한 만큼, 투수력으로 버틸 전략. 이 감독은 "작년 마지막에도 투수가 잘 버텼다. 일단 선발 투수들이 첫 승을 못했다면 힘들었을텐데 승리 신고는 해서 다행"이라며 "지금 투수들이 끌어갈 수밖에 없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좋은 투수를 써서 하나 하나 잡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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