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베티스의 백전노장 호아킨 산체스(40)가 코파델레이 우승을 확정한 뒤 알몸으로 라커룸에 나타났다.
호아킨은 지난 24일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 데 세비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1~2022시즌 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17년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전반 11분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의 선제골로 앞서간 베티스는 30분 우고 두로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1 동점으로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5대4 스코어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교체투입된 호아킨은 4번째 키커로 나섰다.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전 실축 장면이 떠올랐다는 호아킨은 이번에 긴장감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동료, 팬들과 광란의 우승 파티를 즐긴 호아킨은 트로피를 들고 베티스 라커룸에 입장했다. 각종 물품으로 어질러진 라커룸에서 호아킨은 입고 있던 모든 옷을 벗고 카메라 앞에 섰다. 왼손으로 트로피를 잡고, 오른손 검지를 펴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17년 전 세리머니를 재현한 것이었다. 호아킨은 17년 전인 2004~2005시즌 같은 코파델레이에서 우승한 뒤 같은 포즈를 취했다. 지금과 다른 점은 당시엔 호아킨 뒤에 동료선수, 관계자들이 구경하고 있었다는 것 정도다.
이번시즌을 끝으로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던 호아킨은 "1년 더 베티스에서 뛴다"고 선언했다.
호아킨은 베티스 유스 출신 윙어로 2000년 프로팀에서 데뷔해 2006년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후 발렌시아, 말라가(이상 스페인), 피오렌티나(이탈리아)를 거쳐 2015년 베티스로 돌아왔다. 베티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특이하게도 경력을 통틀어 코파델레이만 3번 우승했다. 2007~2008시즌엔 발렌시아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스페인 대표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A매치 51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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