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수준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역대급'이란 말이 있다.
영어로는 'G.O.A.T.(Greatest of all time)', 말 그대로 '역대 최고'다. G.O.A.T.를 아무에게나 붙일 수는 없다. 적어도 마이크 트라웃 정도는 돼야 한다.
LA 에인절스 동료 투수가 트라웃을 G.O.A.T.라 칭했다. 트라웃은 지난 27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트라웃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1B에서 상대 선발 트리스톤 맥킨지의 2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88.2마일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트라웃이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2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2개의 아치를 그린 이후 3일 만이다. 트라웃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2사후 오타니 쇼헤이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맥켄지의 91마일 한복판 직구를 공략해 좌월 2루타를 날려 오타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트라웃은 시즌 타율 0.347, 13득점, 8타점, 장타율 0.776, OPS 1.234를 기록했다. 장타율과 OPS는 양리그를 통틀어 1위다. 3차례 MVP에 빛나는 최고 타자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기 후 이날 에인절스 선발 패트릭 산도발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미쳤다.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내 뒤에서 그가 플레이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트라웃은 G.O.A.T.다"고 말했다.
산도발은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트라웃과 동료가 됐다. 선발투수로 큰 활약은 아직 보이지 못했지만, 이날은 7이닝 동안 2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빛나는 투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올시즌 3경기에서 15이닝을 던져 아직 자책점이 없어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자신의 '인생투' 경기를 트라웃이 화끈하게 도와줬으니, 얼마나 고마웠으면 굳이 'G.O.A.T.'이란 표현을 꺼냈을까.
한편, 트라웃은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통산 OPS가 1.004로 '1'을 넘겼다. 통산 2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타자 중 단연 1위다. 2위는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로 0.977의 OPS를 마크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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