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이 외국인 선수 다년 계약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검증된 선수는 구단이 우승을 위해 다년 계약에 나서야 한다는 것.
뷰캐넌은 외국인 선수들의 다년계약이 없다는 말에 "솔직히 말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라며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 "루친스키(NC)나 켈리(LG), 요키시(키움) 등은 몇년 간 잘했던 선수인데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면 우승하기 위해 이런 선수들을 (잠근다는 표현을 쓰고 싶은데) 잡아야 하지 않나. 우승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면 좋은데 한국 선수들은 잘하면 다년 계약을 하는데 좋은 외국인 선수는 왜 다년 계약을 안하는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이어 "첫 해 잘했을 때는 1년만 계약하는 것을 이해한다. 다음 해에도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2,3년이 되면 (실력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에겐 다년 계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주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면 어느 팀이든 다년 계약을 하는게 팀을 위해 좋은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다년 계약을 허용하고 있다. 계약 첫 해는 1년 계약만 할 수 있지만 2년째부터는 다년 계약을 할 수 있다. 아직 다년 계약을 한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딕슨 마차도 뿐이다. 마차도는 지난해 1+1 계약을 했다. 지난해에 65만달러를 받고 옵션을 채우면 올해 80만 달러를 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마차도와 결별하고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구단이 다년 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는 리스크 때문이다. 2년 계약을 했는데 첫 해에 다쳐서 시즌 아웃될 경우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면 구단은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국내 선수도 이제 다년 계약을 하니까 외국인 선수도 훌륭한 선수가 있다면 (다년 계약이)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면서도 다년 계약이 없는 이유로 "지속성의 문제가 아닐까"라고 했다. 허 감독은 "구단이 리스크가 크지 않을까 싶다. 2년간 풀 베팅을 했는데 몸이 안좋다고 하면 큰일이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MVP인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는 올해 무려 190만달러에 재계약을 했지만 초반 부진에 이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큰 돈을 들여 계약한 선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빠지면 당연히 그 구단으로선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구단이 다년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거부한 일도 있다. KT가 MVP에 올랐던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로하스는 더 좋은 조건을 내걸었던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떠났다. 구단이 원해도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하는 선수가 오히려 1년 계약을 원하기도 한다.
다음 시즌엔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가 나올까.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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