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거듭된 위기와 제구 불안. 기어코 점수를 내주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가 극과 극이다. 1선발 찰리 반즈가 기대 이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반면, 1선발을 기대했던 글렌 스파크맨은 연일 부진하다.
스파크맨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등판했다.
앞서 27일 박세웅, 28일 반즈의 완벽투에 자극을 받은 걸까. 경기전 래리 서튼 감독은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이 가득 찼다. 스파크맨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요즘 선발과 불펜진 모두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스파크맨은 구위 하나는 강렬한 투수다. 구속은 지난해 앤더슨 프랑코와 비슷하지만, 묵직한 구위는 차원이 다르다. 성격 또한 다소 내성적이고 얌전했던 프랑코와 달리 불 같은 승부욕으로 가득하다.
이날 스파크맨은 1회부터 작정한 듯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갔다. 박해민 문성주 홍창기를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153, 154㎞ 직구를 연달아 꽂아넣었다.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문성주 포함 3타자 연속 삼진. 롯데가 1회초 2점을 내면서 쉽게 가는듯 싶었다.
하지만 2회에는 다른 사람이 됐다. 제구가 흔들렸다. 1사 후 채은성에게 볼넷, 유강남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영빈에게도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신용수가 잘 잡아냈다. 하지만 '1할타자' 리오 루이즈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서건창의 안타성 타구 때 정 훈의 기적 같은 다이빙 캐치가 수명을 연장시켰다. 3회에도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타자 문성주의 매서운 타구가 유격수 김민수에게 라인드라이브로 걸리면서 더블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3회초에는 롯데 타선이 힘을 냈다. 2사 후 이대호의 안타, 안치홍의 2루타, 김민수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4-0까지 점수를 벌려놓았다.
하지만 스파크맨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4회말 첫 타자 김현수에게 또 스트레이트 볼넷,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유강남과 이영빈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2실점했다.
간신히 루이즈와 서건창을 잡아냈지만, 롯데 벤치는 이날의 스파크맨은 거기까지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투구수가 이미 82개였고, 구위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롱맨 나균안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스파크맨의 실점은 3으로 늘어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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