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리의 잘못으로 너무 많은 분들게 피해를 끼쳤다."
NC 다이노스의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거의 1년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로 온국민이 고통을 받던 시기,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판을 벌여 코로나19에 감염돼 리그를 중단시키는 파문을 일으켰던 장본인들이다.
세 사람은 KBO 72경기, 구단 자체 25경기 등 총 9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전에 곧바로 선발 출전한다.
세 사람은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당연히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명기는 "반성을 많이 했다. 팀과 리그에 피해를 끼쳤다. 앞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며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권희동도 "자숙을 많이 했다. 앞으로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며,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민우 역시 "저희의 안일한 행동에 리그 관계자들과 팀원들에게 많은 짐을 준 것 같다.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거의 1년이라는 오랜 시간 야구를 하지 못한 세 사람. 이명기는 "야구와 떨어져 있다 보니, 소중함을 알게 됐다. 팬분들의 소중함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그라운드에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았다. 팬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것도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박민우는 "책임감이 없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어찌됐든 복귀는 이뤄졌다. 이제 세 사람은 경기를 뛰고, 팬들은 이들의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이명기는 "언론 인터뷰가 처음이다. 너무 죄송하다. 야구인, 관계자분들 모두 너무 죄송하다. 사소한 규칙도 잘 지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권희동은 "팬들계 죄송하다.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우는 마지막으로 "우리 잘못으로 너무 많은 분들께 피해와 스트레스를 드렸다. 어떤 말로도 사과가 안될 거다. 팀과 리그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