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방망이가 타오르고 있다. 한동희와 이대호가 이끈 상승세가 피터스와 안치홍에게도 옮겨붙었다.
롯데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안치홍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5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롯데는 팀 홈런 21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서 3일 경기에선 피터스와 안치홍, 지시완이 잇따라 홈런을 때렸고, 이날 경기에선 안치홍 혼자 2개를 추가했다.
전날 실책이 얽히면서 이기던 경기를 뒤집혔지만, 롯데에게선 역전패의 후유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캡틴' 전준우가 1회부터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려냈고, 에이스 박세웅의 역투 속 안치홍이 2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안치홍으로선 2020년 롯데 이적 이후 첫 멀티 홈런이다. 연타석 홈런으로 보면 KIA 타이거즈 시절인 지난 2018년 3월 2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499일만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안치홍은 "얼마만에 치는 연타석 홈런인지 모르겠다. 오랜만이라 기분좋다"고 미소지었다.
아무래도 홈보다는 원정에서 기록을 쌓아올리고 있다. 홈인 사직구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6m 펜스로 무장했기 때문. 2.5m 가량 멀어진 거리보다는 1.2m 높인 철망펜스의 위력이 돋보인다. 시범경기 때부터 철망 펜스에 걸리는 타구가 유독 많았다.
팀 타율, OPS, 홈런 1위의 막강 롯데 타선이라지만, 사직에서 홈런을 친 롯데 선수는 한동희(3개)와 이대호(2개) 뿐이다. 반면 원정에선 피터스(4개)와 한동희(4개)에 안치홍(4개)이 새롭게 가세했다. 지시완(2개) 정 훈 전준우(1개)의 홈런도 모두 원정에서 나왔다.
높은 사직구장 펜스에 대한 부담감일까, 아니면 보다 적극적으로 원정에서 홈런을 노리는 걸까.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 먹는다고 해서 홈런이 나오진 않는다. 타격에서의 어프로치는 홈이나 원정이나 동일하다"며 웃었다.
다만 역시 펜스의 높이가 관건이라는 게 서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똑같이 치는데, 원정에선 홈런이 되는 타구가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안치홍 역시 "특별히 펜스를 의식하는 건 아니지만, 연습 타격을 해보니 작년에 와서 연습할 때와 (올해는)느낌이 다르더라"고 설명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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