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현존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천재'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올시즌에도 '빅이어'(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펩이 이끄는 맨시티는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마드리드와의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승부끝에 1대3으로 패했다. 홈 1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한 맨시티는 이로써 합산스코어 5대6으로 뒤집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맨시티의 UCL 우승 실패는 자연스레 펩의 실패로 받아들여진다.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호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2008년 구단을 인수한 이후 그 어떤 팀보다 막대한 이적료를 쏟아부었지만, 구단의 염원인 UCL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전술 천재' 펩을 선임한 이후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펩은 2019년과 2011년, FC바르셀로나에서 2년 간격으로 UCL에서 우승했다. 이후로도 UCL에서 탄탄대로를 걸으리란 예상과 달리, 올해까지 11년 동안 UCL 토너먼트에서 저주라도 걸린 듯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 맨시티 소속으로 준결승 탈락만 5번(2012년·2014년·2015년·2016년·2022년), 8강 탈락 3번(2018년·2019년·2020년), 16강 탈락 1번(2017년), 준우승 1번(2021년)을 경험했다.
펩은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으로 UCL에서 우승한 2011년 이후 11년간 리그, 컵대회 등에서 18개의 크고 작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3번 차지했다. 하지만 유독 UCL에선 지독히도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레알에 패한 뒤 스페인 매체 등을 통해 '아프리카인의 저주'가 재조명받고 있다. 2018년, 당시 맨시티를 쫓겨나듯 떠난 '전직 에이스' 야야 투레의 에이전트 디미트리 셀룩은 공개적으로 펩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그는 "펩은 모든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등을 돌렸다. 앞으로 많은 아프리카 출신의 주술사들이 과르디올라의 UCL 우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것은 과르디올라의 '아프리칸 저주'가 될 것이다. 내 말이 맞는지 두고보자"고 말했다.
지금까진 이 터무니없는 주장이 진짜인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펩은 경기 후 "(결승 진출에)정말 가까웠다. 정말 가까웠다"는 말을 반복하며 절망감을 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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