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DJ DOC 김창열이 입을 닫아버린 아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가족 상담을 위해 김창열 가족이 출연했다.
이날 김창열은 아내 장채희, 아들 김주환과 함께 등장했다. 올해 19세인 김주환은 키 188cm의 우월한 기럭지와 훈훈한 외모를 자랑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창열 가족은 '금쪽상담소' 출연을 망설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채희는 "'금쪽같은 내새끼' 볼 때마다 내 얘기 같아서 죄책감 아닌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어렵게 출연을 결심한 김창열, 장채희 부부는 '집에만 들어오면 입을 닫아버리는 아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아들이 방에서 나오지 않아 대화를 거의 안 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다친 것조차도 말해주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 장채희는 "말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봐도 입 닫고 가만히 있는다. 항상 이런 질문을 하면 '엄마가 안 물어보셨잖아요'라고 한다"며 답답해했다.
아들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왜 이야기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김창열 부부의 고민에 오은영 박사는 "김창열 씨 댁만 그런 건 아니다. 특히 사춘기 자녀를 둔 가정인 경우에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아이들의 뒷모습만 많이 보게 된다고 해서 '뒷모습 증후군'이라는 용어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채희는 말 안 하는 아들이 언제 가장 답답하냐는 질문에 "스케줄에 대해 전혀 말을 안 해준다"고 답했다. 중요한 일정은 물론 반장 선거에 나갔다는 소식조차 다른 학부모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장채희는 "나는 아들이 부모님한테 말해봤자 자기 의견 안 받아들이니까 반항 아닌 반항을 하는 건가 싶다. '얘기해라. 이제는 엄마가 들을 준비가 됐다. 너가 싫다면 안 하겠다'고 해도 말을 안 한다. 그래서 그냥 이 상황이 싫구나 싶어서 내가 그 자리를 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김창열은 "내가 원했던 건 친구 같은 부자 사이였는데 내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아들이 문을 닫아 버리니까 내가 다가가기가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 어느 순간 막혔다는 생각에 나도 못 가게 된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고민 상담을 위해 김창열 가족의 대화 패턴을 분석했고, 그 결과 김창열 부부에게서 네 가지 문제점을 찾아냈다. 말할 기회를 뺏어 주도성을 잃게 하고, 감정적 공감이 부족하고, 의견이 다르면 핀잔을 주고, 감정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김창열 부부가 '감정 억압형 부모'라고 분석한 오은영 박사는 "아들이 말할 기회를 안 주는 것뿐만 아니라 말하는 걸 잘 안 듣는다"고 설명했다.
김주환은 집에 오면 말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어떤 상황에서 부모님이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며 "이후로 '따로 말을 해도 더 길어지겠구나. 잠깐 혼나고 말자'해서 뭔가 물어보면 '네' 정도만 하고 아무것도 대답 안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는 들을 준비가 됐다고 하는데 난 아직 말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장채희는 "둘째 낳고 첫째 키울 때랑 많이 달랐다. 둘째는 항상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했는데 첫째한테는 명령을 많이 했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김창열도 "내가 억압했던 거 같다"며 미안해했다.
오은영 박사는 "자녀를 위해 안전과 위험, 인간으로서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될 선에 대해서는 명령과 지시를 하는 게 맞지만, 나머지는 너무 빨리 답을 알려줘서 교정하고 싶은 마음을 잡고 있어야 한다. 빨리 알려주려고 지시하고 명령하는 걸 대화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 대화는 일방적인 게 아니라 주고받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김주환의 문장완성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문장에 감정이 빠져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에게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툰 편이다. 상황마다 느껴야 할 감정을 다루지 않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이게 반복이 되면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게 안 되는 감정 불능 상태가 될 수 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채희는 "둘째는 원래 표현을 잘하는데 요즘 들어 조금씩 주환이랑 비슷해지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환이랑 똑같은 패턴을 보이더라. 우리도 모르게 아이들을 억압해 온 거 같다"고 반성했다.
오은영 박사는 김주환에게 "생각과 감정을 편하게 말하는 걸 자꾸 해보는 게 좋은 거 같다. 생각과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부정적 감정을 노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에서부터 가장 믿고 신뢰하는 부모에게 자꾸 감정 표현하는 걸 해보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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