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 통산 334홈런의 레전드는 어린이날 무슨 생각을 했을까.
KT 위즈의 홈구장 수원KT위즈파크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올시즌 KBO리그 첫 매진을 이뤄냈다.
야구계에는 '최고의 마케팅은 우승'이란 말이 있다. 과거 '비인기팀'으로 분류되던 KT는 올해 개막전에 무려 1만7000여명의 팬들이 찾아오는 등 이 같은 진리를 제대로 체험중이다. 이날도 가득 찬 야구팬들 앞에서 상승세의 롯데 자이언츠를 격파하며 2015년 1군 승격 이래 첫 어린이날 승리를 거머쥐었다.
30억원을 기꺼이 투자해 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를 영입한데다, 그 박병호가 이날 결승 만루홈런 포함 홈런 부문 1위로 올라서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4번타자 역할에 정신적 지주,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1회 선취점을 꼭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왔다.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운이 따르면서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원 어린이팬들에겐 큰 선물을 한 셈.
강백호와 라모스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도 이강철 감독의 지휘하에 선전을 이어가는 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박병호는 "아 진짜 어려워졌다 생각했는데, 오윤석과 황재균이 그들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면서 "감독님이 소통을 활발하게 하신다. 선수들과 농담도 자주 하신다"고 덧붙였다.
2년간의 부진을 딛고 부활한 기반에는 타격폼의 변화가 있다. 자신이 가장 잘할 때의 타격폼을 되찾았다는 것. 박병호는 "2년의 부진이 길었다. 다행히 초반 성적이 괜찮다. 새로운 팀에서 잘하고 싶다. 이 기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린시절 박병호에게 어린이날이란 어떤 의미일까. 박병호는 "중학교 때가 기억난다. 난 포수였고, LG 트윈스 팬이었다, 그래서 조인성 선배를 좋아했다. LG와 두산의 잠실 경기를 많이 보러갔다. 외야에서 러닝하는 선발들에게 사인 해달라고 외치던게 생각난다"며 회상했다.
어린이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박병호는 "어린이 팬들이 많아져야 앞으로도 야구가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를 보고 집에 갔을 때 부모님에게 '오늘 재미있었다. 야구장 또 가자'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도 더 노력하겠다"며 리그 간판 타자다운 무게감을 과시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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