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호세(페르난데스)는 3할 치면 안 된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두산 베어스)는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 'KBO 베테랑' 외인이다.
첫 2년은 '타격 기계'와 같았다. 첫 해였던 2019년 197안타 15홈런을 쳤고, 2020년에는 한 단계 발전해 199안타 21홈런을 기록했다. 2년 연속 타율은 3할4푼 이상 유지했다.
'3년 차' 페르난데스는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141경기에 나온 그는 170안타를 치면서 타율 3할1푼5리 15홈런으로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재계약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4할4푼7리(47타수 21안타)을 기록하며 역대 7번째로 단일 포스트시즌 20안타를 돌파했다. 페르난데스와 두산은 4년 연속 동행을 확정했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의 타격 페이스는 다시 주춤해졌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9푼5리를 기록했고, 홈런은 없었다. 병살타는 10개나 됐다. 리그 1위.
5월 시작과 함께 3안타를 치면서 부활하는 듯 했지만,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잠실 LG전에서는 12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3할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타율. 두산 김태형 감독은 좀 더 엄격한 기준선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의 타율이 3할 정도 나오는데 페르난데스는 3할을 치면 안 된다. 주루가 안 되고 수비도 안 된다. 3할3푼은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는 느린 주력을 갖고 있는데다가 수비력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1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국내 선수가 더욱 좋다는 판단에 주로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타격 특화' 외인인 만큼, 좀 더 높은 기준점을 가지고 접근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해 김 감독은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 있다. 공을 잡아 놓고 치지 못한다"라며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잡아 놓고 치지 못해서 낮은 공에 따라가다보니 내야 땅볼도 많이 나오는 거 같다. 조금 더 지켜봐야할 거 같다"고 했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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