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의 기폭제가 돤 번트안타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39)는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회초, 무사 1루에서 3루쪽으로 번트를 댔다. 상대 선발 김민우가 던진 초구에 배트를 살짝 갖다 댔는데, 내야안타가 됐다. 그가 KBO리그에서 기록한 첫 번트안타다.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KIA는 상대 수비실책과 황대인의 3점 홈런으로 초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13대2 대승을 거둔 KIA는 3연승을 달렸고, 올 시즌 한화전 4전승을 기록했다.
중심타자, 홈런타자가 번트는 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더구나 경기 초반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최형우는 4차례 희생번트가 있었다. 맨 마지막으로 시도한 게,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0년이었다. 초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무려 12년 만에 번트를 시도한 것이다.
김종국 감독은 7일 "최형우의 기습번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 결과적으로 그 기습번트 안타가 (승리의)기폭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민우 투수도 당황한 듯 보였다"고 했다. 예상대로 벤치 사인은 없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최형우의 번트안타는 상대 투수, 내야진을 흔들었다. 동시에 동료들에게는 팀내 최고 베테랑 선수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김 감독은 전날(6일) 경기에서 6타점을 올린 황대인에 대해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매번 잘 칠수가 없다. 찬스가 왔을 때 한 번만 살리면 된다. 찬스에 강한 선수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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