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태군이가 와서 너무 좋다."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 그에게 김태군은 어떤 존재일까.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안방 구도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흥미로웠다. 터줏대감 강민호가 3번째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타율 2할9푼1리 18홈런 67타점에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로 팀의 정규리그 2위 돌풍을 이끌었다. 하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가 문제였다.
강민호와의 계약이 속전속결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삼성이 NC 다이노스에서 김태군을 데려왔다. 2020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13억원의 헐값(?) 계약을 했지만, 어느 팀에 가든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선수였다. 김태군이 오자 "삼성이 강민호를 포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삼성과 강민호는 다시 손을 잡았다. 4년 최대 36억원의 조건에 잔류했다. FA 계약으로만 191억원을 버는 야구 재벌이 됐다.
김태군은 프로 데뷔 후 조인성(은퇴)의 그늘에 가려 LG 트윈스에서 백업 역할에 그쳤다. NC로 이적 후 빛을 보나 했더니, 갑작스럽게 양의지가 FA로 왔다. NC를 탈출했더니 강민호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전급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던 김태군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올시즌 김태군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허삼영 감독은 강민호 카드를 고집하지 않는다. 김태군에게 공-수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올시즌 22경기를 뛰었다.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와의 호흡이 매우 좋다.
수비는 원래 잘한다는 평가였는데, 올해는 타격까지 눈을 떴다. 타율이 무려 4할2푼2리다. 허 감독은 "삼성에 와 경기 출전이 늘어나며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호평했다.
자신의 입지를 흔드는 것일 수 있지만, 강민호는 김태군의 가세가 반갑다. 강민호는 "태군이가 와 너무 좋다.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 태군이가 잘하니 내가 편하다. 내가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이어 "벤치에서 파이팅이 엄청나다. 다른 팀일 때는 목소리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려주는 일등공신"이라고 말하며 김태군이 그라운드 밖에서도 '일당백'임을 알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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