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00승과 100패, 여태까지 KBO리그에 없는 기록이다.
한 시즌 최다승은 두산이 2016년, 2018년 각각 올린 93승이며, 최다패는 1999년 쌍방울과 2002년 롯데가 마크한 97패다.
2015년 10개팀, 팀당 144경기 체제가 출범한 이후에도 100승, 100패팀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투고타저가 심화된 올해 100승의 영광과 100패의 수모를 맛볼 팀이 나올 수도 있는 분위기다.
9일 현재 SSG가 23승8패1무, 승률 0.742로 선두다. 시즌 개막 후 10연승을 달리며 초반부터 독주 중이다. 2연패가 한 번 뿐이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106~107승을 올릴 수 있다.
최하위 NC는 9승23패, 승률 0.281을 기록 중이다. 3연패 이상을 벌써 4번 당했고, 지난 주말 LG와의 홈 3연전을 스윕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지금의 승률을 벗어나지 못하면 103~104패를 당한다. 100패를 피할 수 없다.
시즌 초반 팀간 전력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SSG의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은 각각 3.10, 0.244다. 팀 타율은 중간 수준이고, 팀 평균자책점은 1위다. 반면 NC는 팀 타율 0.234로 8위, 팀 평균자책점 4.68로 10위다. 타선보다는 마운드가 문제다.
SSG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5승, 0.47)을 비롯해 윌머 폰트(4승2패, 2.00), 이반 노바(3승1패, 5.91), 노경은(3승2패, 2.63), 오원석(3승2패, 4.60) 등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노경은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태양(선발 2경기 1승, 2.45)이 잘 메우고 있다. 최 정-한유섬-케빈 크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나무랄데 없다.
NC는 드류 루친스키(2승3패, 1.60), 웨스 파슨스(1승2패, 3.89), 송명기(2승2패, 4.18), 이재학(3패, 7.50), 김시훈(선발 2경기 1승, 3.60) 등 로테이션은 그런대로 돌아가는데, 불펜진이 평균자책점 5.42로 최하위다. 새 식구 심창민을 포함해 김영규, 류진욱, 김건태 등 새로 짜여진 불펜진이 불안하다. 셋업맨 원종현과 마무리 이용찬(4세이브, 1.32)의 활용 빈도가 떨어진다.
새로 가세한 손아섭, 닉 마티니는 아직 기대치를 밑돈다. 팀 타율 0.234(8위)과 팀 홈런 17개(공동 6위)는 전통의 강타선 NC와 어울리지 않는다. 득점권 타율 0,211는 10팀 중 꼴찌다. 타선 전반에 걸쳐 돌파구가 안 보인다.
작년 비슷한 시점에서 1위 삼성과 10위 롯데의 승차는 7.5경기. 팀간 승차가 0~2경기로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2020년 같은 시점서는 1위 NC와 최하위 한화가 17.5게임차로 벌어져 있었다. 한화의 시즌 100패가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46승95패3무로 시즌을 마치며 가까스로 100패를 면했다. 한화는 그해 전반기 18연패를 당해 승률 0.206까지 내려갔다가 9월 중순 5연승을 달리며 3할대를 회복했다.
SSG가 100승을 올리려면 추가 무승부가 없다는 전제로 승률 0.699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NC가 100패를 피하려면 승률 3할대를 회복해야 한다. 투고타저 시즌서는 의외성이 줄어든다. '판도 혁명'이 어렵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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