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트레이드 결과는 자고로 길게 봐야 한다.
1년도 아닌 시즌 초, 저울질은 섣부르다.
새 팀 롯데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중인 이학주(32). 시즌 초 삼성 유격수 자리가 잠시 흔들리자 설왕설래가 있었다. 교환 상대 우완 최하늘(23) 마저 1군에서 보이지 않자 조금 더 말이 많아졌다.
이학주의 이적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 치명적인 일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제법 있다.
당장 이학주가 비운 자리에 루키 이재현(19)이 매를 일찍 맞아가며 폭풍 성장 중이다.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를 향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험이 쌓일수록 공-수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펼쳤다. 20년을 이끌 주전 유격수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을 조짐.
플러스 알파는 3라운드 신인지명권과 최하늘이다.
삼성 이적 후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는 최하늘은 무력시위를 통해 콜업 준비 완료를 알렸다.
지난 8일 경산 KT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4안타 7탈삼진으로 1실점 했다. 무 4사구에 자책점은 없었다.
퓨처스리그 4경기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의 짠물투를 이어가고 있다. 15이닝에 14탈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3개 뿐이었다. 안정된 제구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이미 100구를 넘게 던지며 몸을 만들어온 터. 선발진이 삐끗할 경우 언제든 콜업 돼 임시 선발을 할 수 있는 재목이다. 김대우가 빠진 롱릴리프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신인지명권을 따로 계산하지 않아도 이학주와 최하늘 트레이드는 그 자체 만으로도 아직 섣불리 유불리를 이야기 하기 이르다. 이재현의 폭풍 성장은 계산대에 오르지 않는 변수. 삼성맨 최하늘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2023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롯데 지명순위는 전체 23번째다. 충분히 좋은 야수 유망주를 픽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