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강력한 투수의 공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따온 것. 상대 타자 방망이를 춤추게 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가는 투수전은 야구의 백미 중 하나다.
10일 광주에선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이날 선발 등판한 KIA 타이거즈 임기영(29)과 KT 위즈 배제성(26)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는 쾌투를 펼쳤다.
1회초 먼저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선두 타자 조용호에 이어 김민혁에게 잇달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배정대를 삼진, 박병호를 포수 파울플라이, 김준태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더니, 7회까지 삼자 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7회까지 총 96개의 공을 뿌려 2안타 무4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배제성도 1~2회 각각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면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1회엔 나성범의 1루수 직선타가 더블 플레이로 연결됐고, 2회 2사 1루에선 견제구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아웃시키면서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7회말에도 선두 타자 김선빈에 안타 허용 뒤 세 타자를 돌려세웠다. 8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2사후 이우성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박찬호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기어이 8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8이닝 총 111구를 던져 5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승리엔 닿지 못했다. 한계 투구수에 도달한 임기영은 8회초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노디시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배제성도 마찬가지였다. 8회말 투구를 마친 뒤 KT는 9회초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KT 벤치 역시 배제성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프로 데뷔 첫 8이닝 무4사구 투구를 펼친 배제성에겐 잔상이 진하게 남을 만한 승부였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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