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전 주전 아닙니다.", "본인이 만족하고 있을 걸요?"
SSG 랜더스의 '짐승' 김강민. 이제는 '짐승'이라는 닉네임이 어울릴 만한 나이가 아니다. 한국 나이로 41세.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하지만 올시즌 김강민은 '회춘 모드'다.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음에도, 올시즌 타율이 3할1푼5리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8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개막 시점에는 주전이 아닌 백업이었지만, 지금은 김원형 감독이 가장 넣고 싶은 선수가 돼버렸다. 오태곤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주전으로 나서는 경기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사실상 주전이나 다름없다.
김강민은 "지난달 키움 히어로즈전(4월 20~22일)부터 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 그 감이 폭발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 비결을 설명했다.
하지만 흘러간 세월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른 선수들처럼 풀타임 주전은 사실상 힘들다. 2경기 뛰면, 1경기 쉬는 식으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 3연전을 다 풀로 뛰는 경우는 드물다. 중간에 휴식이 부여된다.
김강민은 "이제는 한 경기 뛰고 나면 젊었을 때와 비교해 힘들다"고 말하며 "나는 쉬어야 한다. 주전이 아니다"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이유가 있다. 김강민은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타를 치고 뛰다 발을 절뚝였다. 김강민은 "그날이 5경기 연속 주전으로 나서는 마지막 경기였다. 무리하니 탈이 났다. 다행히 크게 타치지 않았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관리를 잘해주셔서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하며 "지금 크게 다쳐버리면, 다시 감각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감독님이 배려해주시는 게 나는 좋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런 김강민의 '정기 휴식'이 두 사람 사이의 약속이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약속을 했다. 사실 워낙 타격감이 좋아 욕심은 나는데, 한 시즌을 풀로 소화할 걸 감안하면 조절을 해줘야 한다. 특히 강민이는 외야 수비를 많이 해줘야 하지 않나. 내가 알기로는 강민이 본인이 지금 상황에 매우 만족해하는 걸로 안다"고 말하며 웃었다.
재활을 마치는 추신수가 후반기 외야 수비에 복귀한다. 그러면 외야 로테이션이 더욱 수월해진다. 김강민은 "신수가 돌아올 때까지 다른 외야 후배들과 함께 잘 버텨보겠다"고 밝혔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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