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1·마요르카)이 위태롭다. 이강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마요르카는 올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경기에서 8승8무19패(승점 32)를 기록하며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루이스 가르시아 플라사 감독을 해임하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선임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강인의 입지도 확고하지 않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아기레 감독 부임 뒤 치른 6경기 중 선발 기회는 단 한 번이었다. 지난 4월 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9분 교체 아웃됐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1골-2도움에 그치고 있다.
이강인은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재능이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클럽팀에서 주춤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얘기는 다르다. 황선홍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눈여겨 보고 있다.
황 감독은 지난 2월 유럽 출장을 통해 이강인과 마주 앉았다. 황 감독은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이강인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3월 소집훈련 뒤 "이강인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데 장점이 있다. 공격 지역에서 창의적 패스나 세트피스 등 장점이 많다. 종합적으로 평가를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유럽파 차출을 생각하고 있다. 그들도 국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경쟁 관계"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강인은 U-23 연령대, 특히 아시아 무대에선 압도적 재능이란 평가다. 하지만 뛰지 못하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이강인이 뛰어난 재능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무리 빼어난 능력을 갖췄어도 뛸 시기를 놓치면 정체될 수 있다. 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 감독이 이강인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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