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잘하는 선수는 잘한다. 그런데 잘하는 선수만 잘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초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2위 LG 트윈스,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차이도 크지 않다.
투타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 팀 타율 3위(0.259) 팀 OPS 6위(0.686) 홈런 공동 1위(22개), 팀 평균자책점 2위(3.19) 홀드 4위(20개) 세이브 공동 4위(9개) 등 투타 전 부문에 걸쳐 중상위권의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맹점이 있다. 일부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며 전체 기록을 크게 끌어올린 반면, 투타 전반의 부진이 만만찮다.
타자의 경우 한동희 안치홍 이대호 전준우, 여기에 표본은 적지만 김민수까지 5명이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반면 정 훈, 피터스를 비롯한 나머지 주력 타자들은 대부분 슬럼프에 빠져있다.
마운드에서도 극명한 명암 대비가 이뤄진다. 선발의 경우 찰리 반즈와 박세웅은 거의 매경기 호투를 거듭한다. 시즌 5승으로 김광현(SSG 랜더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다. 이인복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반면 김진욱은 기복이 심하다. 스파크맨은 가장 잘 던진 경기가 5이닝 2실점(1자책)이고, 나머지 5경기에선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눈에 띄는 건 박세웅(2.07, 이하 스탯티즈 기준)과 반즈(1.93)에 이은 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팀내 3위가 나균안(0.88)이라는 점. 임시 마무리 겸 필승조였던 최준용(0,87)보다도 높다. 반면 김원중을 비롯해 문경찬 서준원 이강준 최 건 등은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 눈에 띄는 건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이닝 1위가 나균안(24이닝), 2위가 최준용(19이닝)이라는 점이다. 특히 나균안의 이닝수는 이정용(LG·18⅔이닝) 김명신(두산·18⅓이닝)에 비해서도 압도적이다.
스파크맨과 김진욱, 두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간 자리를 도맡아 메꾸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시즌초인 만큼 무리할 여지도 있다. 하지만 페이스가 너무 빠른 건 사실이다.
나균안은 총 10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1홀드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은 1.88. 최준용(2.37) 구승민(1.98)과 함께 막강 불펜을 이루는 핵심이다.
서튼 감독은 먼저 최준용에 대해 "김원중의 부재 때문에 이닝이 다소 많았다. 이재 김원중이 돌아왔으니 정상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나균안에 대해서는 "지금 나균안은 자신의 역할을 아주 잘해주고 있다. 선발이 누구든 항상 대기한다. 엄청난 가치를 가진 선수"라고 뜨겁게 칭찬했다.
이어 "캠프 때 선발투수급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끌어올렸다. 불펜에 6번째 선발투수가 있는 느낌"이라며 "2이닝 3이닝 던지고 나면 2~3일 긴 휴식을 부여해서 쉴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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