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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1군 첫 홈런-4번타자 출전, 절실함이 김인환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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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타석이 소중하다.

육성선수 출신 입단 7년차, 28세에 1군 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트렸다. 잠실야구장에서, 상대 외국인 에이스를 상대로, 두번째 홈런을 때렸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인환에게 2022년은 매우 특별한 시즌이다.

화순고-성균관대를 거쳐 2016년에 육성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답답하고 막막했던 2군 생활이 기다렸다. 2018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1군에 합류했는데 4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허무하게 끝났다. 2019년 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입대. 포병부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 지난해 전역해 절치부심 준비했다. 1군에서 뛰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퓨처스팀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김인환은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때렸다. 8회초 1군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쳤다. 다음 날에는 5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이태양을 상대로 1군 첫 홈런을 터트렸다. 오랫동안 갈망했던 1군 첫 홈런이었다.

"목표로 삼았던 1군 홈런을 치고나니 얼떨떨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구나,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홈런이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했다.

리빌딩중인 한화에선, 많은 것이 열려있다. 잘하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준비가 된 선수만이 기회를 움켜쥔다. 김인환이 그렇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1경기에 나서 39타수 12안타, 타율 3할8리-2홈런-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상대 에이스 메릴 켈리를 상대해 홈런을 때렸고, 12일 경기엔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6월 말 전역해 2군에 합류했을 때,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14일 만난 김인환은 "오랜 시간 1군에서 뛰기 위해 노력했는데 잘 안 됐다. 그동안 준비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마침내 기다렸던 1군에서 콜이 왔다. 어떻게 그 순간을 잊을 수 있을까.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집중력이 좋아졌다.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다짐한다.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겠다고.

세상 일이 대개 그런 것처럼, 그냥 이뤄지는 건 없다.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프로 1군은 더 그렇다.

"현역 복무중에 틈틈이 운동을 했지만 운동 못하는 시간이 길었다. 시간이 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근육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TV 중계를 보면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2군에 있을 땐 배트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을 많이했다."

그는 적극적인 타격자세, 빠른공 대처능력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했다. 변화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배팅훈련 때 변화구를 주문한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힘들면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때마다 힘을 얻었다고 한다.

김인환은 "요즘 1군에서 뛰니까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신다"고 했다.

3200만원.

올해 김인환의 연봉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