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글렌 스파크맨이 스스로를 구한 걸까.
스파크맨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비록 팀의 패배로 시즌 2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KBO 데뷔 이래 7경기만에 최다이닝이자 첫 6이닝 투구였다.
스파크맨의 멘털을 흔들만한 상황은 많았다. 1회에는 3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5회에는 심판이 KIA 소크라테스의 플레이에 수비방해를 주지 않았다.
안타 4개, 4사구 4개로 1실점. 반면 삼진은 2개에 불과했다. 그간 4~5이닝 만에 7~8개의 삼진을 낚아올리던 스파크맨답지 않은 모습.
앞서 래리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에게 '편안하게, 꾸준하게 던질 것'을 수차례 주문했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다 안 좋은 모습이 나온다",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스파크맨은 사령탑의 조언을 몸에 새긴듯 했다. 타자와의 승부를 쉽게쉽게 가져간 결과, KIA 타선으로부터 3차례나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단 1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야수 동료들도 3회 보기드문 런다운 더블아웃을 만들어내는 등, 상대 실수를 고스란히 투수의 이득으로 가져왔다.
당초 '퇴출 1호'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스파크맨은 서튼 감독의 신뢰 속에 드디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피칭을 보여줬다. LG 트윈스 루이즈처럼 2군에 머물고 있거나, KT 위즈 쿠에바스처럼 긴 부상에 시달리는 상황도 아니다.
스파크맨 덕분에 다소 주목에서 벗어나 있지만,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 역시 썩 좋은 활약상은 아니다. 5개의 홈런은 고무적이지만, 타율 2할1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660에 불과하다. 하지만 피터스 역시 이날 8회 역전 적시타를 쳐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기록 대비 임팩트 있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교체)준비는 다 돼있다"고 답했다. 다만 현장에서 교체보다는 조금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서튼 감독의 기다림은 보답받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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