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왜 알고도 못 치는 지 알겠다."
상대 타자가 아닌 한 식구가 된 이적생 포수에게 신인왕의 공이 적잖은 울림을 준 눈치다.
포수 박동원(32)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박동원은 안정적인 리드로 빠르게 투수들과 호흡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동안 상대 타자로 맞섰던 KIA 투수진의 정보를 리드에 활용하면서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KIA 투수들도 박동원의 리드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1회 투구를 마친 뒤 박동원이 내놓는 '투구 피드백'에 의미를 두는 눈치. 17일 부산 롯데전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친 이의리는 "박동원 선배가 1회 투구 후 '직구가 좋다'고 하셔서 직구 위주로 던졌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코치님들이 '벤치 사인을 보지 말고 리드대로 가보라'고 조언해주셨다. 박동원 선배 리드만 따라갔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동원은 "사실 포수 입장에서 투수들에게 피드백을 하기 조심스런 부분이 있다. 투수가 가진 계획이나 자신 있는 공이 있을텐데, 내 의견을 내는 게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투수들이 내 의견을 받아주고 잘 활용해주니 내 입장에선 오히려 굉장히 고맙다"고 말했다. 이의리의 직구를 두고는 "타자 몸쪽에 글러브를 대고 있으면 근사치만 와도 못 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도 분명 (이의리의 투구를) 분석하고 타석에 설 것이다. 하지만 빗맞거나 못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케이션, 디셉션이 워낙 좋다. (실제로 공을 받아보니) 왜 알고도 못치는 지 알겠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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