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제 40경기를 했을 뿐이다. 시즌은 길다.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
모처럼의 결승포. 롯데 자이언츠 피터스의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피터스는 20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회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6일만에 가동한 대포다.
경기 후 만난 피터스는 홈런에 대해 묻자 "운이 좋았다. 스탁 공이 너무 좋아서 고생했다"며 웃었다.
어느덧 180타석 가까이 소화했지만, 피터스의 타율은 2할8리에 불과하다. 중요할 때마다 홈런을 때려내는 등 클러치 능력과 장타가 더해지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피터스 역시 "최근에 기복이 있다보니 심적으로 힘들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터스는 "아직 40경기 정도 치렀을 뿐이다. 시즌은 길다"면서 "보기와는 달리 타석에서 치는 느낌이 좋다. 예전과 달리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도 거의 없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에 오기전 피터스는 빠른 직구에 약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오고보니 오히려 변화구 대처가 약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피터스는 "홈경기 때는 매일 아침 일찍 야구장에 와서 투구 머신을 열심히 친다"면서 "미국에서는 원정 때도 할 수 있었는데, 한국에선 안된다. 그래서 원정에서도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터스는 같은 변화구도 한국과 미국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슬라이더나 커브도 직구 못지 않게 파워있고 빠른데, 한국의 경우 살짝 힘을 죽이면서 오는 느낌이 든다는 것. 그는 "요즘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며 뜨거운 의욕도 드러냈다.
이날 경기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피터스를 2군에 내릴 생각은 없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의 역할도 크다. 우리 중견수는 피터스다.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말을 전해들은 피터스도 기분좋게 웃었다.
"감독님이 날 믿어줘서 고맙다.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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