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어렵게 끊어도 다시 연패. 끝없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끝없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올시즌 한화 이글스는 개막 직후부터 한 번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4월 중순 잠시 반짝하다가 바로 원위치로 돌아갔다. 유력한 꼴찌 후보로 평가됐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더 허약한 전력이다. NC 다이노스와 나란히 바닥을 맴돌았는데, 단독 꼴찌로 굳어질 수도 있는 흐름이다.
요즘 한화는 무기력하다. 맥빠지는 경기의 연속이다. 시즌 내내 그랬지만 최근 특히 더 그랬다.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1대2 패, 20일 키움 히어로즈전 4대5 패. 연장 끝내기 주루사가 나왔고, 아쉬운 수비가 1점차 패배의 빌미가 됐다.
21일 히어로즈전에선 2대11 대패를 당했다. 선발 장민재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가운데, 4회까지 11점을 내주고 0-11로 끌려갔다. 압도적인 전력차를 확인하고 4연패. 그런데도 고척돔 3루측 관중석에선, '최강 한화' 육성응원이 이어졌다.
자존심의 한계점, 승률 3할까지 위협받고 있다.
21일 현재 43경기에서 13승30패, 승률 3할2리. 5월들어 부진이 더 깊어졌다. 18경기에서 4승(14패)에 그쳤다. 5월 승률이 2할2푼2리다. 이 기간 KBO리그 10개팀 중 유일한 월간 승률 2할대팀이다.
4월 평균자책점 4.00. 5월에 6.46으로 치솟았다. 2할3푼 안팎을 기록한 팀 타율은 큰 차이가 없는데, 마운드 부진이 심각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이탈해 전력에 구멍이 뚫렸다. 국내 선발진이 경기 초반 빈번하게 무너지다보니 불펜 과부화가 심화됐다. 대체전력까지 바닥을 드러냈다. 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룬 타선은 응집력이 크게 떨어진다. 주루, 수비 또한 평균 이하다. 성적을 낼 수 없는 구조다.
한화는 2020년, 2021년 2년 연속 꼴찌를 했다. 2020년 팀 승률 3할2푼6리(46승3무95패)를 찍었고, 지난해 3할7푼1리(49승12무83패)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는 지난 2년보다 더 힘들어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