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우규민(37)이 344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우규민은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5차전에서 이재현의 역전 투런포로 4-3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 등판, 1⅔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지난해 6월12일 대구 NC전 이후 무려 344일 만에 기록한 개인 통산 90번째 세이브.
의미가 각별하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한 우규민의 가슴 한켠에는 100세이브에 대한 염원이 있다.
'끝판왕' 오승환의 복귀 후 자연스레 내준 자리. 세이브 기회가 흔히 오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규민은 팀을 위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기다림을 택했다.
"(100세이브까지) -10개로 줄였네요. 한 번씩 이렇게 승환이 형이 나오시기 힘들 때 세이브 상황이 오면 꼭 막아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작년에도 두어 차례 그런 상황이 오더라고요. 오늘도 또 오는 거 아닌가 그 생각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왔네요. 솔직히 한점 차는 아니길 바랬지만요(웃음)."
연투와 불펜 대기 등으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기 힘든 상황.
연패 중 1점 차 숨막히는 리드를 지켜낸 우규민의 공이 컸다. 막아내지 못했다면 안방 스윕패와 함께 이재현의 데뷔 첫 역전 홈런도 물거품이 될 상황. 특히 9회에는 홈런왕 박병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날 동점홈런을 친 장성우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재현의 공을 빼앗기 싫다" 인터뷰 요청에서 손사래를 치던 우규민은 자신의 세이브보다 막내가 느낀 최고의 하루를 지켜주고 싶었다.
"제가 아니라 재현이 덕분에 이긴 경기였죠. 정말 진심으로 (역전 결승홈런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이거 동점되면 진짜 나는 큰 일 난다는 마음으로 던졌죠."
최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 벤치. 이런 고참 선수가 있어 팀은 갈수록 단단해질 수 밖에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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