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승진? 부상 아니다. 양석환 등록하면서 내려갔을 뿐이다."
두산 구단은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거포 양석환의 1군 등록을 알렸다. 약해진 두산 타선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선수다.
양석환 대신 1군에서 말소된 선수는 투수 이승진이었다. 올해만 3번째 1군 말소다. 지난 20일 콜업 이후 단 이틀만이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4월 10일 말소됐다. 이후 미란다가 이탈한 4월 24일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4월 29일 SSG 랜더스전 끝내기, 5월 7일 KT 위즈전 9회초 3점 홈런 등 예전 같지 않은 구위를 보이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급기야 이번에는 1군 마운드에서 1구도 던져보지 않고 팀내 엔트리를 맞추기 위해 바로 내려갔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지론은 선수 스스로가 1군에서 뛸 가치를 보여줘야한다는 것. 정해진 자리는 없다. 이름값이나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영하나 김재환 등 몇몇 선수의 경우 말 그대로 '대체불가'일 뿐이다.
반대로 기회를 잡았을 때 잘 던지고 잘 치면 그대로 계속 기용한다. 올해 김인태나 안권수, 정철원에 대한 김 감독의 뜨거운 신뢰가 이를 잘 보여준다. 김인태의 공백을 메우며 올해 타율 3할3푼3리로 맹활약 중인 안권수에 대한 질문에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다. 잘치는데 뺄 이유가 없다"고 답한게 대표적이다.
이승진은 지난 2년간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투수다. 특히 2020시즌 막판에는 더블헤더 포함 이틀간 3연투를 소화하는 등 격렬한 등판 일정을 소화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마무리 이영하가 부진할 때는 대신 뒷문을 책임지기도 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 KT와의 플레이오프 3~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1~4차전 4연투 포함 6차전까지 5경기에 등판하며 총 9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47경기에 등판, 48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4패 2세이브13홀드를 기록하는 등 두산 불펜의 핵심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평균자책점 7점대의 부진에 빠져있다. 1군에 올라왔다가 출전도 없이 내려가는 모습이 그의 달라진 입지를 보여준다.
김 감독은 '혹시 이승진에게 부상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건 전혀 아니다. 1군 투수는 13명이고, 14번째 투수라서 내려갔다고 보면 된다"고 단언했다. 앞서 1군 등록 때도 "자기 공은 좋다. 너무 잘 던지려다 본인 공을 못던지는 게 문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잘할 땐 이렇게 믿어주고, 부진할 땐 일어설 때까지 몰아치는 게 '화수분'으로 불리는 두산 육성의 포인트다. 흔들림없는 '철웅'의 리더십,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비결이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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