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 '골든 부트'의 터닝포인트는 루카스 모우라였다.
득점왕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각) 노리치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이상할 정도로 완벽한 찬스를 수차례 놓쳤다.
다행히 후반 23분 모우라가 교체 투입된 반전이 시작됐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손흥민의 22호골은 2분 뒤인 후반 25분 드디어 터졌다. 케인의 패스가 모우라의 왼발을 거쳐 손흥민의 발끝에 걸렸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모우라의 도움이었다.
5분 뒤 나온 23호골도 모우라의 프리킥에서 출발했다. 사실 세트피스 전담키커는 손흥민이다. 하지만 '득점왕 만들기'를 위해 모우라가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뒤로 흐른 볼을 잡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의 '손흥민 존'에서 기가막힌 감아차기 중거리포로 23호골의 대역사를 완성했다.
골 세리머니도 압권이었다. 모우라는 손흥민을 번쩍 들어올려 '득점왕의 등극'을 온몸으로 축하해 줬다. 모우라는 최근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보다 성격이 좋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손흥민은 그저 놀라운 선수다. 매일 유쾌하고 행복하다"며 "경쟁에서 지면 화를 내기도 하지만 손흥민은 정말로 특별하고 좋은 동료다"고 극찬한 바 있다.
손흥민도 고마울 수밖에 없다. 그는 득점왕을 거머쥔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골에 대한 모우라의 기여도가 저평가됐다. '약발'로 그런 터치를 하기는 정말 어렵다"며 "모우라가 좋은 골기회를 만들어줬다. 만약 그 골을 넣지 못했다면 자신감이 떨어져 두 번째 골도 넣지 못했을 것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모우라가 투입된 후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그가 지친 우리에게 신선한 다리가 돼줬다"며 "모우라는 늘 내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너무 고마웠다"고 말한 후 미소지었다.
모우라는 3년 전 유럽챔피언스리그 아약스와의 4강 2차전에서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연출하며 토트넘을 최초로 '꿈의 무대' 결승에 올려놓았다. 이번에는 손흥민을 아시아 선수 첫 EPL 득점왕 등극에 일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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