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KIA 타이거즈 선수단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구장 안팎에서 연일 흥잔치를 펼치고 있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타자들은 동료들이 씌워주는 타이거마스크를 쓰고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타이거즈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살린 세리머니. 최근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세리머니도 업그레이드 됐다.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5호포를 쏘아 올린 황대인은 핑크빛 하트 선글라스를 쓰고 더그아웃을 누볐다.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타자들이 분위기를 주도한다면, 경기 후엔 투수들의 시간이 찾아온다. KIA 투수진은 최근 승리할 때마다 돌아가면서 호랑이가 그려진 망토를 걸친 채 팬들 앞에 선다. 경기장 바깥에 대기 중인 구단 버스에 오르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팬들을 위한 깜짝 세리머니. 그날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투수가 망토를 걸칠 이를 지정하는 식이다. 비단 선수 뿐만 아니라 서재응 투수 코치도 호랑이 망토를 걸치고 런웨이를 걷듯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분위기에 동참한 바 있다.
이런 KIA 선수단의 모습은 꽤 신선해 보인다.
타이거즈는 으레 묵직한 분위기의 팀으로 꼽혔다. 해태 시절부터 투쟁심과 군기를 바탕으로 KBO리그 최고의 자리를 도맞아 왔고, KIA로 간판을 바꿔 단 뒤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실력이 모든 것을 말할 뿐, 화려한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이런 공기가 바뀐 모습이다. 타이거 마스크 아이디어를 낸 조재영 작전-주루 코치 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양현종, '150억 타자' 나성범이 주장 김선빈과 함께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 강조되고 있는 '팬 퍼스트'에 KIA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양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런 선수단의 모습에 흡족한 눈치. 그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팬들과 많이 멀어진 감이 있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위기 의식을 많이 느끼는 듯 하다. 때문에 (팬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더그아웃이나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는 듯 하다. 좋은 현상"이라며 "팬, 나아가 KBO리그를 위해서라도 사인회나 퍼포먼스를 자주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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