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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구속 156km' 홈런 3방에 굳어 버린 표정...슈퍼루키 문동주는 이를 악물었다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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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최고 구속 156km 평균 구속 154km 엄청난 스피드의 직구도 가운데로 몰리면 장타로 쉽게 연결된다는 걸 이글스 슈퍼루키 문동주도 깨달았을 것이다.



한화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26일 대전 이글스파크. 시즌 첫 4연승에 도전했던 한화는 선발 투수로 윤대경을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아쉬웠다. 1회 두산 안권수, 페르난데스에게 안타, 이후 강승호, 양석환,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대량 실점했다. 1회에만 타자 일순을 허용하며 11명의 타자를 상대한 윤대경은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두 번째 투수 주현상도 2회까지 밖에 버티지 못했다. 윤대경과 주현상이 14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벌어진 경기. 수베로 감독은 3회부터 루키 문동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실전 경험을 쌓아보라는 의미였다.



패색이 짙던 마운드에 150km를 쉽게 던지는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나타나자 한화 팬들은 환호했다.



전광판에 찍힌 초구는 152km. 문동주는 첫 타자부터 전력투구했다. 2구째 139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양석환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등판하자마자 홈런을 맞은 문동주는 아쉬워했다. 이후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김재호의 투수 앞 땅볼 때 침착한 수비로 이닝을 끝냈다.



4회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지난 이닝 던진 변화구가 홈런으로 연결된 게 의식됐는지 직구 위주로 피칭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초구 151km 직구로 내야 땅볼 처리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승부에서 김재환에게 던진 154km 직구가 가운데로 또 한 번 몰리자 여지없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 1사 1루 페르난데스에게 던진 커브까지 담장 너머로 넘어가며 2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박준영에게 넘겼다.



14대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동주가 실전 경험을 쌓으며 많은 이닝을 끌어주길 바랐던 수베로 감독의 마음과는 달리 결과는 아쉬웠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0일 LG전 0.2이닝 4실점 이후 5경기에 나와 모두 1이닝씩을 소화하며 실점 없이 2홀드를 올렸던 문동주는 또 한 번 아픔을 겪었다.



데뷔 첫 피홈런을 맞던 날 그것도 3방이나 얻어맞은 문동주는 다음 두산전을 마음속으로 벼르고 있을 것이다. 구속 하나만큼은 KBO리그 최정상급이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 장타로 쉽게 연결된다는 걸 배웠던 하루였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