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축구 잘하면 뭐해! 인성이 돼야지.'
일본 축구의 살아있는 영웅 이누이 다카시(33·세레소 오사카)가 불명예스러운 선수생활 마감을 직면하게 됐다.
불성실한 행동으로 구단 자체 징계를 받고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방출 위기를 맞은 것이다.
28일 니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세레소 오사카 구단은 이누이를 계약기간 도중 방출키로 하고 조정에 들어갔다.
오사카의 주장이었던 이누이는 지난 4월 5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J리그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외국인 선수 패트릭과 교체되자 불미스러운 돌출행동을 했다. 교체에 불만을 품고 감독과의 악수를 거부한 것도 모자라 코칭스태프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소란을 피웠다.
이에 구단 측은 총 8경기 출전 정지, 5월 14일까지 팀훈련 참가 금지 등 자체 중징계를 내렸다. 오사카 구단 역사상 가장 엄한 수위의 중계였다. 이후 이누이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는 언급을 했지만 '보여주기용'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징계가 끝나고 5월 16일부터 팀훈련에 복귀해야 했지만 컨디션 난조 등을 핑계로 거부해왔던 것. 구단 측은 훈련 참가를 계속 촉구하는 한편 구단 사장과의 1대1 면담을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이누이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구단은 작별을 선택했다.
니칸스포츠는 '이누이가 스폰서 기업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고, 계약 기간도 남아 있는 문제 등이 있지만 방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드필더 이누이는 구자철(제주) 기성용(FC서울)과 비슷한 시기에 유럽무대를 누볐던 유럽파 출신 일본 국가대표 고참 선수다. 2011년 세레소 오카사를 떠나며 유럽 생활을 시작해 보훔, 프랑크푸르트(이상 독일), SD 에이바르, 레알 베티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SD에이바르(이상 스페인)를 거쳐 지난해 8월 큰 환영을 받으며 친정팀 세레소 오사카로 복귀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로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16강 진출에 공헌하는 등 A매치 통산 36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러시아월드컵의 영웅, 일본 축구의 자랑스러운 해외파로 사랑받던 그는 복귀 1년도 안돼 '일그러진 영웅'으로 추락하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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