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돈을 좌우하는 쇼트게임의 중요성. 서른 여섯 LPGA 최고령 우승자가 새삼 깨우쳐 줬다. 신들린 퍼팅과 노련한 어프로치로 젊은 강자들을 잇달아 꺾으며 최고령 매치 퀸으로 우뚝 섰다.
'큰 언니' 지은희(36)가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은희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후루에 아야카(22·일본)를 3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은희는 준결승전에서 교포 앤드리아 리(23·미국)를 4홀 차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프 챔피언 이후 3년 4개월 만의 우승. LPGA 통산 6승째다. 서른 넘어서만 4번째 우승.
지은희는 36세 0개월 16일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박희영의 한국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32세 8개월 17일)을 새로 썼다.
이번 우승으로 지은희는 마지막 한 장 남았던 US여자오픈 출전권을 얻게 됐다.
지은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방법이 이번 대회 우승 밖에 없었다. 그 생각과 집중을 많이 했다"며 "올해 못 나갈 줄 알았다가 나가게 돼 기쁘다.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나고 다음주에 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이번 주에 이어서 다음 주도 잘 했으면 좋겠다"며 기뻐했다.
대단한 우승이다.
지은희는 4강에 오른 선수 중 유일한 30대 선수였다. 준결승→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모두 20대 초반의 힘이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었다.
게다가 대회가 치러진 라이베이거스는 불? 더위가 계속됐다. 30도를 넘는 사막의 찜통더위 속에 전날 8강전과 4강전, 이날 준결승과 결승전 등 이틀 간 4개 매치를 소화한 지은희는 "체력적이나 정신적이나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잇달아 물리친 비결이 있었다. 넘실거리는 패기를 잠재우는 건 상대를 허탈하게 하는 노련한 쇼트게임이었다.
전반 시소전을 벌이던 지은희는 후반 들어 확실한 쇼트게임 우위로 승부를 갈랐다.
10번 홀(파4)에서 지은희는 까다로운 2m 파 퍼트를 성공시켰고, 후루에는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12번 홀(파4)에서는 후루에가 3퍼트 보기로 2홀 차 리드를 잡았다. 16번 홀(파5)에서는 포 온을 했지만 4m짜리 파퍼트를 성공했다. 반면, 후루에는 쓰리온을 하고도 3퍼트 보기를 하며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지은희는 경기 후 "퍼팅이 컸던 것 같다. 퍼팅이 안 됐더라면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그린 주변이 어렵고 마운드가 많아서 어려웠는데, 치핑도 좋았다. 파 세이브를 많이 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고참 선수로서의 경험과 노련함에 대해 그는 "기술샷이나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하고 러프에서 어프로치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유리했던 것 같긴 하다"고 인정했다.
나이 먹은 사람이 힘이 넘치는 젊은 사람을 지긋이 누를 수 있는 스포츠. 롱 게임과 쇼트 게임이 공존하는 골프라는 스포츠다. 체력 소모가 심한 날씨와 매치플레이란 열악한 조건 속에 한국인 최고령 우승을 차지한 지은희. 그가 골프의 묘미와 의외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LPGA
-
"아이유, 커피 선결제 해줘"…투표용지 사태에 난데없는 SNS 댓글 테러 -
'공황장애 고백' 김신영, 故전유성 생각에 오열.."삶엔 기쁨·슬픔 다 있다며 위로" ('유퀴즈') -
“제가 강도범 아니라..” 서동주, 김규리 자택 강도 사건 관련 오해 직접 해명 [SC이슈] [전문] -
31기 순자, 착장 가격만 1500만원 ‘명품’ 패션..누리꾼들 ‘와글와글’ -
유산 받으려 아버지 살해한 아들..가축 매립지에 시신 유기까지 -
"AI 아니고 실화라고?" 젠슨 황, 3차 노래방 대신 '유퀴즈'서 K팝 댄스 -
'논현맘' 백지영, 딸 '200만원' 댄스 학원 보낸 보람 있네.."쇼케이스 무대 선다" -
"자궁 파열·대량 출혈 위험"…김동현, 고위험군 '넷째 출산'에 쏟아지는 불안
- 1.드디어 터졌다! '162㎞ 광속구+10탈삼진' 사사키 인생투 폭발...7이닝 무실점 3점대 ERA 눈앞
- 2."잊지 못할 생일 됐다" 감격한 KIA 박민, 오러클린 침몰시킨 투런포의 '비밀' [광주피플]
- 3.'강인아 너에게도 몰릴거야' 日 국대 구보 다케후사, 멕시코 몬테레이 월드컵 캠프 최고 인기남!..유창한 스페인어로 해외 미디어에 척척 대응
- 4."내가 5월 수비상? 요즘 좀 아쉬운데…" 사이클링히트 자진 포기 → 커리어하이! 삼성 박승규가 달라진 비결 [인터뷰]
- 5.오늘은 김태형 감독 800승 나오나…롯데, 투수 엔트리 변경 [부산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