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몸은 떠났지만 마음 한켠을 남겼다.
NC-SSG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린 31일 창원NC파크. 2군 경기장에 이례적인 커피차 한대가 도착했다.
통상 팬들이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보내는 선물.
보낸 사람은 팬이 아니었다. 익숙한 얼굴,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5)였다. 2군에서 땀을 흘리는 동료들을 위해 보낸 마음 한잔. '이거 마시구 힘내자구! 구창모가 쏩니다'라는 문구 속에 마음을 담았다.
오랜 시간 기나긴 재활 터널을 통과한 구창모는 지난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2020년 10월30일 대구 삼성전 이후 575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5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대0 승리와 함께 2020년 7월18일 KT전(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이후 679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만 2년 여만에 거둔 감회어린 승리. 구창모는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낸 2군 동료들을 떠올렸다. 가장 먼저 기쁨을 나누고 싶은 선수들이었다.
구창모는 "오랜 기간동안 C팀에 있었다. 동료들이 N팀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고생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느낀 부분들이 많았다"며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주위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기도 했고, (박)민우형도 지난번에 C팀에서 고생하는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커피차를 준비한 모습을 보고 나도 커피차를 준비하게 됐다. 더운 날씨지만 우리 팀 동료들이 시원한 커피 한 잔 하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0년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의 특급활약으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이바지 한 구창모는 2020년 후반기부터 통증에 시달렸다. 2021년 왼쪽 척골(팔꿈치 아래 뼈) 수술과 재활로 1년을 통째로 날리며 오랫동안 2군에 머무른 바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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