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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잠실에 온 걸 환영해' 애교 많은 동생 덕분에 빵 터진 형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잠실구장에 도착한 타이거즈 4번 타자가 그라운드에 남아 있던 형을 발견한 뒤 두 팔 벌려 달려갔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열린 31일 잠실구장. 홈팀 두산 선수들의 훈련이 마무리될 때쯤 원정팀 KIA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착했다. 3루 더그아웃에 장비를 풀고 하나둘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KIA 선수들 사이로 유독 신나 보이는 선수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4번 타자 황대인.
훈련을 앞둔 황대인은 그라운드에서 장비를 정리 중이던 두산 박계범을 발견한 뒤 달려갔다. 덩치 큰 동생이 두 팔 벌려 자신을 향해 달려오자 박계범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뒷걸음치는 형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간 황대인은 결국 포옹하는 데 성공했다.
절친한 사이인 황대인과 박계범은 잠시 승부는 잊고 한동안 그라운드에 남아 대화를 나누며 해맑게 웃었다.
두 사람이 태어난 년도(96년생)는 같지만, 박계범이 1월 11일생으로 빠른 96이라 학교를 1년 더 일찍 다녔다다. 프로 입단도 박계범이 2014년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삼성, 황대인이 2015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17년 입대해 상무 함께 군 시절을 보낸 두 사람은 2년 동안 함께 야구를 하며 더 친해졌다.
KIA에 입단 후 우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황대인은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2017년 상무에 입대해 퓨처스리그에서 26홈런을 날리며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13홈런을 날리며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황대인은 올 시즌 타이거즈 중심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박계범도 오재일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내야 전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짧지만 반가웠던 형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황대인은 훈련하러 떠났다.
한편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동생 황대인이 경기 후반 승부의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날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장면을 박계범은 더그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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