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4이닝을 던졌는데 피홈런이 4개다.
한화 이글스 '고졸 루키' 문동주(19)는 요즘 프로 1군이 만만찮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짧은 이닝을 압도적인 구위로 지워갔는데 자꾸 브레이크가 걸린다.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큰 것 한방을 맞으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구속이 빠르고 구위가 위력적이라고 해도,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면 상대 중심타자를 이겨내기 어렵다. 한가운데 빠른공, 밋밋한 높은 변화구가 맞았다. 지난 2경기가 그랬다. 당연한 결과다.
31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8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볼카운트 2B로 몰린 문동주가 던진 빠른공이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을 파고들었다. NC 3번 타자 박건우가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시속 150km 빠른공을 때려 왼쪽 펜스 너머로 보냈다. 박건우 타석 직전에는 2번 박민우에게 장타를 맞았다. 2B1S에서 시속 151km 빠른공이 가운데로 흘러갔다. 박민우가 친 타구는 중견수 오른쪽 공간을 지나 2루타가 됐다. 야수들의 빼어난 중계 플레이 덕분에 3루까지 질주한 박민
우를 저지할 수 있었다.
2~3일 간격으로 1이닝씩 던지던 문동주는 지난 2경기에선 2이닝씩 던졌다. 선발투수로 가는 과정의 일부다. 구단 차원에서 투구이닝, 투구수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1이닝씩 던졌을 땐 ?은 시간 경기를 지배했다. 5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5경기 5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 직구 최고 157km을 찍었다.
1군에서 2주가 지나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좀 더 긴 이닝을 책임지게 됐다. 충분한 휴식 후 등판했다. 그런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5월 2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매운 맛을 봤다. 팀이 1-14로 크게 뒤진 3회 등판해, 2이닝 5안타(3홈런) 4실점했다. 양석환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홈런을 맞았다. 높은 슬라이더, 시속 154km 한가운데 빠른공, 몸쪽 낮은 커브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문동주는 "공격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존에 욱여넣는 피칭이 됐다.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했다. 실패를 거울삼아 성장하면 된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 된다. 문동주는 고교를 갓 졸업한
19세 루키, 한화의 미래다.
지난 5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⅔이닝 4안타 4실점. 1군 첫 경기에서 난타를 당한 후 5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했다. 직구 위주 피칭에서 벗어나 변화구를 다듬었다. 매경기 매이닝 경험을 쌓고 배워가며 힘을 키우고 있다.
다음 경기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이전 경기와는 다른,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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