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예견된 수순이었다.
부산 아이파크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포르투갈 출신의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과 5월 31일부로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페레즈 감독은 지난해 부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해는 그나마 체면치레는 했다. K리그2에서 5위로 마감, 준 플레이오프(PO)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부산은 '1부 승격'을 내걸었지만 K리그2 11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7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단 10점(2승4무11패)에 불과하다.
특히 프로이기를 포기해버린 듯한 황당한 경기력에 갈 길을 완전히 잃었다. 부산은 2월 27일 경남에 2-0으로 리드하다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는 3-0으로 앞서다 3대4로 무릎을 꿇었다.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뒷심 부족'이었고, 벤치 대응 능력은 낙제점이었다. 급기야 대전전 후 열린 신생팀 김포FC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하자 부산 서포터스석에선 물병이 날아들기도 했다.
위기에도 페레즈 감독은 없었다. 리더십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고, 늘 '내 탓'보다는 '네 탓'이었다. 팬들도 등을 돌린 지 오래다.
페레즈 감독의 후임으로 광주FC의 1부 승격을 이끈 박진섭 전북 현대 B팀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박 감독은 부산이 친정팀이다. 부산에서 선수와 코치 생활을 했다. 또 부산의 U-18팀이 개성고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K리그2의 승격을 이끈 경험도 있다. 2018년 광주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이듬해 K리그2 우승과 함께 1부 승격을 선물했다. 2020년에는 1부에서 광주를 창단 후 첫 상위 스플릿으로 이끄는 이변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박 감독은 지난해에는 FC서울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탔다. 하지만 성적부진으로 시즌 도중 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의 역량은 평가받았다. 올 시즌에는 전북의 B팀 감독과 A팀 전술 코치를 겸직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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