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번이 싫어요."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KBO리그에 온 외국인 선수 중 이름값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32홈런을 친 거포인 그는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국내팬 사이에서도 이름을 더욱 알렸다.
KBO리그를 폭격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5월까지 타율 2할1푼8리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4번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했지만, 4번타순에 배치됐을 때 푸이그는 타율이 2할1푼1리에 그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번타순을 거쳐 8번타순에 배치했다. 부담을 덜어내라는 의미. 푸이그는 "개인적으로 4번타순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8번타자로 나섰던 푸이그는 타율 3할4푼3리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2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푸이그는 다시 4번타자로 나섰다. 지난달 8일 고척 SSG 랜더스전 이후 25일 만의 4번타자 출장이다.
홍 감독은 "전략적인 부분"이라며 "타격감도 이전보다 나아지기도 했다. 또한 연승이 끊긴 만큼, 분위기 전환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통했다. 약 3주 남짓의 조정 기간을 거친 푸이그는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푸이그는 4회초 무사 1루에서 안타를 치면서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8회말 무사 1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면서 세 번? 출루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4번타자로서 필요한 한 방도 나왔다. 5-5로 맞선 9회말 1사 후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푸이그도 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푸이그의 3안타 경기는 4월 2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36일만.
결국 이후 후속 두 타자의 연속 볼넷으로 키움은 6대5 승리를 챙기며 위닝시리즈로 3연전을 마칠 수 있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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